글로벌 패션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수도권 집중 구조 속에서 대구 섬유패션산업이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대구정책연구원은 29일 대구정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구 SPA 브랜드 개발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역 섬유패션산업의 르네상스를 모색하고, 자체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육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기조강연에 나선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대구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와 대구 SPA 브랜드 전략'을 주제로, 대구의 산업적 뿌리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재도약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지역 브랜드가 수도권 집중 구조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여은아 계명대 교수는 글로벌 패션 유통 트렌드를 분석하며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이 핵심 키워드"라며 대구 패션산업의 전략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호진 슬로크(주) 대표는 패션 브랜드 '다야나드'의 경험을 소개하며, 온라인 플랫폼과 지역 유통망을 연계한 실질적 성장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새로운 브랜드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장 실험과 차별화된 콘셉트가 필수"라고 말했다.
차혁일 (주)위팩토리 대표는 대구 토종 브랜드 '쉬메릭'을 사례로 들어, 지역 기반 브랜드가 SPA 전략을 통해 어떻게 전국적·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그는 품질·디자인 차별성과 함께 지역 정체성을 담아낸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종합토론은 정진섭 충북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호요승 한국섬유마케팅센터 센터장, 이도현 다이텍연구원 미래환경대응단장, 김세라 아쏘시에 엔엔 이사, 강영아 한국섬유개발연구원 HRD팀장, 송기륭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다.
토론자들은 공통적으로 대구 SPA 브랜드 전략이 단순한 브랜드 론칭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과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인력 양성, 연구개발, 행정 지원 등 다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 원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유통 환경과 디지털 소비 트렌드 속에서 대구 섬유패션산업이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대구 SPA 브랜드 전략은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