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모두 전국 평균 웃돌아, 1인 가구도 늘어
대구와 경북의 고령화 속도가 전국 평균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은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천65만명으로 전체 인구 5천172만명 가운데 20.6%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1만명, 0.3%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대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46만8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9.4%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 20.6%보다 낮지만,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22.3%)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경북은 65세 이상 인구가 53만9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24.5%를 차지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경북은 전남(28.5%), 전북(26.1%), 강원(25.3%)에 이어 전국 4위에 해당한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월평균 가구소득은 384만원으로 전체 평균 561만원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근로소득 비중은 23.9%에 불과해 노인 빈곤 문제의 심각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36.9%는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이는 10년 전보다 5%p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농림어업 등 1차 산업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 중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188만 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의 25.9%에 달했다.
통계청은 앞으로 고령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자 비중은 2035년 30.1%, 2045년 3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년 뒤 국민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65세 이상이 된다는 의미다.
한편, 고령인구 비율은 세종(12.7%)과 울산(14.8%), 인천(16.3%)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