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촌, 병원에도 탱크·드론 접근
구호품 줄선 주민 등 51명 숨져
국경없는의사회 등 구호활동 중단
허커비 美 대사, 이집트 방문 초읽기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공격을 퍼부으면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총회에서 "하마스를 끝내야 한다"며 전쟁 강행을 선포한 직후다.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는 자세로 읽힌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자 보건당국은 이스라엘 공습과 총격으로 최소 5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특히 난민촌의 피해가 컸다. 누세이라트 난민촌 공습으로 일가족 9명이 몰살됐고, 여성과 어린이 등 1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구호품을 기다리던 주민 6명도 총격에 숨졌다.
병원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치료가 필요한 주민들의 접근도 제한되고 있다. 가자시티에 있는 병원들은 "폭격이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다"며 이스라엘군 탱크와 드론이 병원으로 근접하면서 입구를 폐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마저 가자시티에서 활동을 중단했다. MSF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의료시설에서 1㎞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배치돼 상당한 위압감을 일으킨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이어지면서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며칠 내 이집트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으로 이집트 외무장관과의 면담도 예상된다.
가자지구 난민의 대규모 유입을 우려하는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비판하며 시나이반도 주둔 병력을 증강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허커비 대사의 방문이 양국 간 긴장 완화와 가자지구 평화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