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왜곡한 전시회 이미지 바로잡을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나체를 해부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공공전시관에 걸어 논란이 된 대경미술연구원(매일신문 9월 24일)이 중구청의 작품 철거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경미술연구원은 28일 회원 일동 명의의 선언문을 내고 "모든 전시실의 작품을 정상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A작가의 작품을 내리고,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을 폐쇄한 대구 중구청에 부득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전시실 폐쇄로 다른 작가 작품까지 전시 기회를 잃게 됐다며 논란이 된 작품을 철거키로 했다는 입장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폐쇄된 전시실의 작품이 A작가 작품 철거를 위한 볼모로 잡혀 관람객과 만나지 못하게 됐다. 특히 한 원로 작가는 우리 요청으로 출품하고도 관람 기회가 박탈됐다"며 "초대작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중구청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해부된 모습 등을 묘사한 A작가의 작품은 전시회 당일인 지난 24일 '정치적 중립'을 요구한 봉산문화회관 운영 조례에 위반된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중구청이 주최 측에 논란 작품 철거를 요구했지만 작가들이 반발하면서 지난 나흘 간은 작품이 걸린 1전시실을 통째로 폐쇄한 채 전시회를 이어왔다. 전시회는 오는 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