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문가 밤샘 투입해 서비스 재가동 작업
29일 평일 시작 전 최대한 시스템 정상화 목표
대전 소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 96개가 마비되면서 평일 업무 시작 전 복구를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28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26일 밤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로 직접 피해를 본 96개 정부 시스템을 복구하기 위해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업계 전문가들이 밤샘 작업에 투입됐다. 주말인 27, 28일이 행정 업무 마비에 따른 사회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인식되면서다.
정부는 국정자원 시스템 운영 관련 회사 관계자들에게 27일 오후 9시부터 소집·대기를 요청했다. 화재 발생 22시간 만인 27일 오후 6시 화재가 완진되고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서비스 재가동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이동형 항온항습기 100여 대를 긴급 수배해 불이 난 전산실 7번 방에 투입했다. 다만 28일 오전 1시가 넘도록 화재로 인한 전력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며 새벽 늦게부터 본격적인 냉각 작업이 시작됐다.
화기가 잡힌 전산실에서는 서버별로 통신, 스토리지, 데이터 기동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투입된 업계 전문가들이 서비스 정상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시스템별로 데이터가 온전히 남아있는지, 소실됐다면 온라인 백업 데이터 여부 등을 일일이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복구에 투입된 업체 관계자는 "화재 직후여서 전원 공급 불안정성 등을 고려해 매우 조심스럽게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화재로 직접 피해를 본 96개 정부 시스템을 일일이 파악하려다 보니 '전쟁통'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재가 난 국정자원 전산실 7번 방은 정부 행정 업무 클라우드 시스템인 G-클라우드 중에서도 소프트웨어가 서버, 통신, 저장소 등 필수 전산 장비들을 통합 제어하는 정보시스템 구조(SDDC)를 쓴 S존의 핵심 시설이다.
각각의 프라이빗 클라우드(P존) 환경을 갖기 어렵거나 서비스 규모가 작은 정부 시스템 서버가 집중돼 있어 이번 화재로 96개에 이르는 다수의 서비스 장애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달청, 우정사업본부 등 규모가 큰 정부 서비스는 각각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존을 가지고 있지만 웹페이지 등 작은 규모 정보기술(IT) 서비스에서 7번 전산실 S존 시스템을 쓰는 부분이 있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행정안전부는 국정자원 대전 분원 내 네트워크 장비 재가동을 진행해 28일 오전 7시 기준 50% 이상, 핵심 보안장비는 전체 767대 중 763대(99%) 이상 재가동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통신·보안 인프라 가동이 완료되면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551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해 서비스 정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국정자원 대전 분원에 있는 647개의 정부 전산 시스템 중 96개는 이번 화재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나머지 551개는 정보시스템을 가열로부터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선제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