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패션쇼 '대구컬렉션' 개막… "국제교류 확대 시동"

입력 2025-09-26 18: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시-대경패션조합, 26일 '2025 대구컬렉션' 개최
27일까지 이틀간 패션쇼 진행… 디자이너 9명 참여
"국제교류 확대 위한 첫걸음, 국제행사로 육성 계획"

국내 최장수 패션쇼인
국내 최장수 패션쇼인 '대구컬렉션'이 26일 오전 북구 산격동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개막했다. 오프닝 쇼를 맡은 이유정 디자이너(엘바이엘 대표)는 '2026 SS(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정은빈 기자

국내 최장수 패션쇼인 '대구컬렉션'이 26일 막을 올렸다.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하 대경패션조합)은 이번에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꼽히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이너도 초청했다. 올해 컬렉션을 기점으로 해외 섬유·패션 단체와 교류를 강화하고, 대구컬렉션을 국제행사로 키운다는 포부다.

대구시와 대경패션조합이 주최·주관하는 '2025 대구컬렉션'은 이날 오전 북구 산격동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른바 'D-패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외 디자이너 간 교류 기회를 마련해 지역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사다.

올해 컬렉션에는 최복호·이유정·남상민·장재영·이연수·구화빈·박상조 등 지역 중견·신진 디자이너 7명과 초청 디자이너인 곽현주·루도비카 구알티에 등 모두 9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첫날 행사는 이유정 디자이너(엘바이엘 대표)가 열었다. 이 대표는 파스텔과 블랙 등 대비되는 색상의 조화를 통해 여성의 다층적 정체성을 표현한 '2026 SS(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모델들이 걸어 나오며 새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연신 사진을 촬영하며 호응했다. 이 대표는 "'파스텔 디스오더(Disorder·혼란)'를 콘셉트로 잡았다. 두 가지 상반된 단어를 결합해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나아가는 여성상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 패션'이 만연하면서 디자이너 의류에 대한 수요가 줄고, 대구컬렉션 또한 점차 축소돼 가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명맥을 잇는다는 건 분명히 그럴 만한 저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섬유·패션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경패션조합은 올해 컬렉션 주제를 '미래에 대한 대응(FUTURE PROOF)'으로 정하고,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전시한 '패션 미니마켓'과 '셀프 포토 존', 영상과 패션을 연계한 '디지털 패션 쇼룸' 등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대경패션조합은 이번 컬렉션을 계기로 코로나19 등으로 주춤했던 국제교류를 다시 활성화할 방침이다. 밀라노 등의 기관·단체와 협의해 매년 해외 디자이너를 초청하고, 지역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우 대경패션조합 이사는 "이번 행사는 섬유·패션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올해부터는 수도권 위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해외 디자이너 초청을 확대해 교류 활동을 늘리고자 한다. 국내외 교류를 넓히면 지역 디자이너가 외지로 진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대구컬렉션을 '패션 위크'로 키우고 국제행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