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기 맞은 의성군 세포배양·안티드론산업…"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나서야"

입력 2025-09-26 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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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의성종합체육관 '2025 의성군 미래혁신컨퍼런스' 개막
전문가들 "기반 구축 단계 지나 성장기 접어들어"…지자체+산학연 연계 강화해야

'2025 의성군 미래혁신컨퍼런스' 26일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사흘 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날 열린 포럼에서는 세포배양산업과 안티드론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장성현 기자

의성군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 중인 세포배양산업과 안티드론산업이 기반 구축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세포배양산업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술 고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과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안티드론산업은 지속 가능한 안티드론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걸음마 뗀 세포배양산업, 고부가가치 선점해야

26일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의성군의 신성장산업을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의성군 미래 혁신 컨퍼런스(U-FIC 2025)'가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지역 주민과 전문가, 학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 이어 '의성군 세포배양산업과 미래 지역 발전 모델'을 주제로 첫 포럼이 열렸다.

이날 주제 발표한 최인호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장은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의성군의 바이오산업 허브 구축 노력을 소개했다.

의성군은 지난 2023년 경북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를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 세포배양식품 분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세포배양식품 연구지원센터 조성 사업에 추가 선정됐고, 최근 세포배양배지를 생산할 수 있는 GMP 시설이 완공되는 등 국내 동물세포배양 배지의 핵심 공급 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의성군은 내년 초 의성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완공에 이어 입주 기업인 지원 시설인 의성 워라밸 복합문화센터도 갖출 계획이다.

최 교수는 "의성군의 세포배양산업이 기반 시설은 갖췄지만, 인실리코(컴퓨터를 이용한 가상실험 기술)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소재 발굴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안동(백신산업), 포항(첨단바이오테크), 구미(배양식품 상용화), 경산(세포배양연구센터) 등 각 지역과 연계 및 협력을 통해 상승효과를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세포배양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유망 기업 유치가 가장 큰 숙제"라며 "대학의 연구 개발 역량과 지역 사회의 인재 양성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최정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센터장은 "지역적 취약점을 극복하려면 의성군만의 노력으로는 어렵고 산·학·연 연계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각 지자체 및 대학, 기업 등과 (가칭)경북세포배양산업육성협의체를 구성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산업 발전 방안을 구상해야한다"고 말했다.

송석빈 (재)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실장은 "세포배양배지는 굉장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향후 10년 이후에는 '추격형'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용호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세포배양전문가 공인 인증 제도를 도입해 표준화되고 신뢰성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한다"면서 "지역 교육기관과 협력해 자체 순환형 인력 양성 사업을 도입하면 청년 이탈 방지와 인구 감소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병태 경북연구원 실장은 "젊은 인재 유치와 유출 방지를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와 문화 수요 등도 파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2025 의성군 미래혁신컨퍼런스' 26일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사흘 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날 열린 포럼에서는 세포배양산업과 안티드론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장성현 기자

◆"의성군은 안티드론 '맛집'"…산업 생태계 선도해야

이어진 '안티드론산업과 의성군 미래 발전 방향' 포럼에서는 임헌영 경운대 항공기술연구소장이 '안티드론 선도도시 의성군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 발표했다.

임 교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대드론통합방호체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면서 "북한 무인기가 성주군까지 날아오면서 후방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의성군은 전남 고흥이나 강원 영월, 경기 포천 등 타 지역에 비해 접근성이 높고 교통편이 편리해 드론산업을 육성할 최적의 입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드론 분야에 특화된 드론비행시험센터, 안티드론시험장 등 전국 규모의 드론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의성군 안티드론지워센터는 이미 11개 기업이 입주 의향서를 냈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지자체와 지역대학, 지역기업이 상생 협력하면 청년 정주 시대로 대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방정주 한국산업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비 성능 시험과 실전 실증 등에 공신력 있는 시험 인증 체계를 마련해 의성군이 안티드론 선도도시로 자리잡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안티드론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 교육 훈련 등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철기 경운대 군사학과 교수는 "국내에는 드론업체 7천여곳이 있는데 이들 사이에 의성군은 '핫플레이스'"라면서 "1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안티드론산업을 선도할 수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했다.

김수린 휴먼테크놀로지 상무는 "내년에 의성군에 안티드론지원센터가 조성되면 연구소나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역에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