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인 재팬' 3개 도시 순회 성료
공연장 최상의 음향과 맞물려 대구시향 연주 현지 호평
연주자·스태프 노력으로 4박5일간 여정 무사히 마무리
11월 오사카 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대구서 공연 교류
83명의 단원과 함께 백진현 지휘자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인 재팬'이 순회공연 마지막 도시 오사카에서 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피날레 공연은 일본 최초의 콘서트 전용홀인 오사카 더 심포니홀에서 열렸다. 1982년 개관한 이곳은 최상의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70개국을 다니며 연구 끝에 탄생했다. 천장의 장식부터 좌석의 나무 종류, 천 소재까지 음향을 고려해 설계돼 균형잡힌 반사음과 뛰어난 잔향이 특징이다. 40여 년간 베를린 필,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의 인정을 받으며 대규모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25일(금) 오후 7시(현지시간) 이곳에서는 앞서 대구 프리뷰 공연, 후쿠오카 공연에서 선보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시작해 교향곡 제2번으로 끝을 맺었다. 특히 1시간 동안 연주되는 교향곡은 공연장 음향과 맞물려 대곡의 구조를 이상적으로 들려줬다. 오케스트라의 열정적인 연주에 화답하듯 700여 명의 현지 관객들은 "그레이티스트(Greatest)",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박수를 선사했다.
공연을 관람한 재일교포 3세 김승의 씨는 "대구에서 오케스트라가 온다는 소식에 보게 됐는데 훌륭한 연주에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직접 들어보니 라흐마니노프의 배경과 같은 부분이 눈에 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추진한 키타 히로요시 오사카 더 심포니홀 극장장은 "백진현 지휘자는 본인의 색이 뚜렷한 지휘자라 느껴졌다"라며 "한국과 일본은 아주 가까운 나라다. 양국이 음악 예술을 통해 친분을 맺을 수 있게 노력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경이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번 투어는 4박 5일이라는 일정 안에 세 도시를 이동하며 공연을 이어가야 하는 도전이었지만, 출연진·무대팀·대구콘서트하우스·시향 직원들 등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무사히 끝마쳤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연주자들도 매번 달라지는 현지 무대 여건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하루 4시간 이상 버스를 타며 체력적 부담이 따르는 상황에서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라며 "음악이라는 만국 공통의 언어를 통한 문화사절단 역할로 대구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곽유정 대구시향 바이올린 차석은 "이번 순회공연은 대구시향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일본 여러 도시에서 클래식 음악으로 하나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콘서트하우스의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은 한국에서 계속해서 이어진다. 오는 11월에는 오사카 더 심포니홀 소속 금관 앙상블 슈퍼 브라스가 대구콘서트하우스 무대에 올라 '귀멸의 칼날',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선보인다.
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요시히코 코가 악장은 이날 공연 관람 후 "한 명 한 명이 개성있고 열정적인 연주를 들으면서 우리도 대구 공연에서 뒤지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를 갖고 연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해외에서 처음으로 개막한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좋은 반응 속에서 마칠 수 있었다"라며 "2026년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인 차이나, 2027년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인 유럽이 열릴 수 있게 지금부터 준비 중이니 앞으로도 대구 음악의 세계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일본 오사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