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관련 쓴소리를 한 추미애·이언주 민주당 의원 등을 향해 "날 이용해 영업에 도움 받고자 하는 것 같다. 같은 당에 있을 때도 그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해당 만남을 공개한 것에는 정치적 노림수는 결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25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그분들은 콤플렉스가 있거나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는 분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문 대통령 내외분을 뵌 지가 꾀 오래됐고 추석도 다가와 '추석 인사라도 드리고 싶다. 날짜를 잡아 달라'고 비서실에 말씀을 넣었더니 '11일 오후에 오라'고 해 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를 공개하는 게 좋은지, 공개한다면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은 지 이틀 동안 고심한 끝에 공개하는 게 좋겠다 싶어 13일 SNS에 공개했다"며 "공개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저의 지지자들 중 대통령을 서운하게 생각하고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분들이 있어 '이것을 보고 그런 마음을 누그러뜨려 달라' '자제합시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올렸다"고 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석 인사를 겸해 평산으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아내와 함께 찾아뵈었다"며 "근황과 지난 일, 그리고 막걸리 얘기 등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알리며 문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추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전 총리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을 저격한 바 있다. 추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매를 들어야 할 때 매를 드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며 "매를 불편해하면 아랫사람에 의해 교활하게 이용당한다"고 언급했다.
또 이언주 의원도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전 대통령께서 오래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못 잡아먹으려 한 이낙연 전 총리를 만나면 정치적 해석이 따를 텐데 굳이 환대 사진까지 공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전 총리의 행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