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역대 최초로 대통령실의 특수활동비,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면서 대통령실 직원들이 자주 이용한 '단골 카페'가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23일 오후 4시 "국민의 알권리와 법원 판결을 존중해 공개를 결정했다"며 주요 국정 운영경비에 대한 집행정보를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했다. 먼저 정부 출범 이후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특수활동비로 총 4억6천422만6천원을 사용했다. 업무추진비는 총 9억7천838만1천421원을 사용했다. 특정업무경비로는 1천914만1천980원을 썼다.
이 가운데 업무추진비와 특정업무경비 내역에서 비교적 자주 방문해 눈에 띄는 상호명이 있었다. 대통령실 용산 청사 지하에 위치한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이었다. 업무추진비 내역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세달간 아이갓에브리씽 용산점을 199차례 이용했다. 특정업무경비 집행내역에서도 이 곳을 11차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회의나 면담에 필요한 커피와 간식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액은 1만원 단위의 소액(7월 4일 대통령 일정 관련 업무 협의 1만원)에서 40만원 단위의 고액(7월 3일 외부 업무관계자 응대용 다과 구입에 41만3천400원)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아이갓에브리씽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중증장애인에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통령실은 사회공헌과 소외계층 통합을 실천하기 위해 해당 사업에 참여했으며, 2023년 3월 22일 대통령실 청사 지하 1층에 88호점 용산점을 개소했다. 운영기관은 공개 공모를 통해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선정됐다.
이곳에는 발달장애인 3명, 정신장애인 1명을 포함한 장애인 근로자 5명이 바리스타와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카페는 커피뿐 아니라 다과와 생활용품을 함께 판매하며, 대통령실 직원과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구내매점 역할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업무추진비 내역에는 카페 외에도 치킨집, 도넛 매장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외 대부분 집행장소는 비공개로 처리됐다.
또한 지난달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관람한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 티켓 비용 79만 9000원이 기재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