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국대, 의대 유치에 사활… 안동 탈춤페스티벌서 거리 홍보전까지'

입력 2025-09-23 15: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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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경북도·경국대, 한목소리로 국립의대 촉구
국립안동대 시절부터 이어온 '의대의 꿈'
정태주 총장 "지역 생존의 문제… 선택 아닌 필수"
탈춤페스티벌서 시민과 관광객에 직접 호소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저출생․고령화 대응 국회 세미나'에서 국립경국대와 안동시, 경북도가 '경상북도 국립의대 설립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국립경국대학교가 의과대학 신설을 두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지역 의료 인프라 붕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의대 유치는 단순한 대학 현안이 아닌 지역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

국립경국대는 오는 26일 개막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 홍보부스와 거리 퍼포먼스까지 마련하며 대중 설득전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출생·고령화 대응 국회 세미나'에 이어 '국립의대 설립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에서 이들은 "경북 북부권 주민의 생명권·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의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립경국대의 의대 유치 노력은 하루아침에 시작된 일이 아니다. 국립안동대학교 시절이던 2020년부터 '의대 유치 추진단'을 구성해 보건복지부와 인근 지자체를 상대로 꾸준히 설득 작업을 이어왔다.

경북도립대학교와 통합으로 탄생한 국립경국대는 이러한 맥을 이어받아 의대 신설을 대학과 지역의 미래 전략으로 삼았다. 의대가 들어서면 상급종합병원 유치가 가능해지고, 의료 인력 확충과 지역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국립경국대의 의대 신설 여부는 국회 논의와 정부 정책 결정에 달려 있다. 의료계 반발과 재정 문제 등 난관도 적지 않지만, 지역사회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절박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은 "의대 유치는 단순한 대학 사업이 아니라 지역소멸을 막는 필수 과제"라며 일본이 '1현 1의대' 정책으로 지방 정주를 가능케 했듯, 우리도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의대 신설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립경국대는 의대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축제 현장까지 나선다. 오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별도의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재학생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거리 퍼포먼스를 기획 중이다.

대학 관계자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홍보해 여론을 확산시키겠다"고 전했다.

국립경국대 전경. 매일신문DB
국립경국대 전경. 매일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