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국경을 넘어'…대구사이버대, 특수교육 선각자 기린다

입력 2025-09-23 09: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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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이버대, 특수교육 발전 위한 인물 조명 대담 개최
쇼오치 사부로 박사 교육 철학과 한·일 협력 과제 논의
3천만 엔 장학금 기탁, 교육자 헌신 기려

대구사이버대의 한·일 특수교육 전문가 초청 행사 단체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근용 총장
대구사이버대의 한·일 특수교육 전문가 초청 행사 단체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근용 총장

국경을 넘어온 사랑과 헌신이 교육 현장에서 다시 빛을 발했다. 아버지로서의 사랑이 장학금으로, 또한 교육자의 철학이 시대의 길잡이로 남았다.

대구사이버대학교(총장 이근용)는 최근 '사랑은 국경을 넘어, 쇼오치 사부로 박사의 한국사랑'을 주제로 대담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 특수교육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쇼오치 사부로 박사의 인물 조명과 국내 특수교육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담은 대구대 개교 70주년과 영광학원 설립 80주년을 앞두고, 이근용 총장의 발의로 추진됐다. 고(故) 이태영 대구대 초대 총장의 장남이자 현 영광학원 이사인 이 총장이 직접 나섰다. 대담에는 대구대 특수교육학과 박화문 명예교수와 서일본신문사 히라바루 나오코 기자가 참여해 쇼오치 박사의 교육 철학과 유산, 한·일 특수교육 협력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쇼오치 박사는 1968년 한국사회사업대학(대구대 전신) 특별강연을 계기로 대구대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교수와 대학원장을 역임하며 일본 특수교육 경험을 한국에 전수했다. 특히 2003년에는 생전 고 이태영 총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뇌성마비를 앓던 아들의 치료비로 모은 3천만 엔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박사 별세 후 유가족의 뜻에 따라 전달된 이 기부는 큰 울림을 주었다.

그는 1954년 일본 최초의 특수학교 '시이노미학원'을 설립·운영하며 국내외 특수교육 발전에 기여했다. 2003년 '니시닛본문화상', 2010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 같은 해 대구대 제정 '사랑·빛·자유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근용 대구사이버대 총장은 "선각자의 헌신을 기억하는 일은 오늘의 교육이 나아갈 길을 밝히는 일과 같다"며 "한·일 특수교육의 교류와 협력이 현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대학과 재단이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사이버대는 이번 대담을 계기로 특수교육의 사명을 재확인하고, 현장의 요구에 응답하는 교육·연구·실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