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불멸에 이를 수 있다"
시진핑 "이번 세기에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 이식과 불멸 등을 소재로 나눈 대화 때문이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승절 열병식 당시 푸틴 대통령의 통역사는 "인간의 장기는 끊임없이 이식될 수 있다.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자 시진핑 주석은 이에 화답하듯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는 것.
그렇다면 이들의 바람대로 장기 이식 등으로 불멸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의료계에서는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최근 연구되고 있는 '지방줄기세포'가 어쩌면 이러한 희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 장기 이식만으로 불로장생이 불가능한 이유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장기 이식으로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의료계에선 '계속된 장기 이식'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바로 거부 반응 때문이다.
인체 면역체계는 새 장기가 이식될 경우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를 '거부 반응'이라 부르는데, 전문가들은 이 거부 반응이 가장 큰 걸림돌이며, 만성 거부 반응이 지속되면 이식받은 장기는 손상을 피할 수 없게 되고 결국 기능을 잃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한계 속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줄기세포다. 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손상된 조직 회복이나 염증 완화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과거 정·재계 인사들이 줄기세포 치료에 관심을 보이며 해외에서 시술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 줄기세포,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줄기세포를 이용해 소위 '회춘'을 시도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가'로 알려진 브라이언 존슨(48) OS펀드 최고경영자(CEO)는 생물학적 나이를 46세에서 18세로 되돌리기 위해 줄기세포 등 치료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영국의 배우 존 클리스(84) 역시 약 20년 넘게 매년 약 1만7천파운드(약 3천200만원)을 들여 줄기세포 시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노화 방지와 조직 재생 혹은 관절을 비롯한 연부조직 회복을 목적으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학계에서는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수명 연장과 관련한 연구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2016년 국제학술지인 리쥬버네이션 리서치(Rejuvenation Research)에 실린 보고에 따르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관련 치료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해당 종의 평균 수명이 약 36개월이었던 것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뒤 44개월까지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365mc 지방줄기세포센터 김정은 대표원장은 "줄기세포는 세포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조직과 장기의 상태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고, 생명 연장과 관련한 연구에서도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의 줄기세포 치료 현황은?
국내에서도 줄기세포 치료가 점차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배양이 제한된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지방줄기세포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방에는 골수의 약 500배, 말초혈액의 약 2만5천배에 달하는 줄기세포가 있다. 이 때문에 배양한 경우와 유사한 임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지방줄기세포 채취는 복부나 허벅지 등을 부분 마취한 뒤 지방흡입을 통해 비교적 간단히 채취할 수 있다. 채취한 세포는 전신 건강 증진, 피부노화 개선, 탈모 관리,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지방줄기세포 치료와 함께 고압산소 치료를 병행해 세포 활성화와 회복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어, 재생의학 및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원장은 "지방줄기세포는 재생 능력이 뛰어나고 이미 노화된 세포 기능을 되살리는 특성도 있어 안티에이징 효과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전신에 투여할 경우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고 단백질 합성이 활발해져, 젊은 체력으로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수명 연장과 관련해선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김정은 365mc 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