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2일 수출동향 점검회의
1~8월 누적 4천538억달러 0.9% 증가
미국 상호관세의 여파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회복이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수출 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품목별 수출 동향 및 리스크를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달 수출은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으며, 반도체·자동차·바이오헬스 등 주요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은 4천53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 증가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월 평균 수출 추이를 보면 1분기 532억달러(-2.3%)에서 2분기 584억달러(+2.2%), 7월 607억달러(+5.7%), 8월 584억달러(+1.2%)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15대 수출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철강,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은 감소했다.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지난달까지 반도체 수출은 1천31억달러로 16% 증가해 역대 1~8월 수출 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반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역대 1~8월 반도체 수출 순위를 보면 올해 1천31억달러가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910억달러, 지난해 888억달러가 그 뒤를 따랐다.
자동차 수출도 선전했다. 1~8월 누적 수출이 477억달러로 1%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미국 관세조치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 등 다른 지역 수출이 확대된 덕분이다. 국가별 자동차 수출을 보면 미국이 203억달러로 15% 감소한 반면, EU는 63억달러로 21%, CIS는 42억달러로 48% 각각 증가했다. 시장 다변화 노력이 실효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오헬스(105억달러, 6% 증가), 컴퓨터(80억달러, 2.2% 증가), 무선통신기기(103억달러, 1% 증가), 선박(194억달러, 24% 증가)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은 미국 관세와 수요산업 업황 둔화로 207억달러(7% 감소)에 그쳤다. 석유제품(300억달러, 15% 감소)과 석유화학(290억달러, 12% 감소)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의 이중고를 겪었다. 1~8월 평균 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71.5달러로 1년 전(82.6달러)보다 13.5% 떨어졌다.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미국 관세 등 불확실한 수출 여건 속에서도 1~8월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데는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쌓아온 본원적인 제품 경쟁력과 시장다변화 노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