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401억달러로 13.5% 증가…반도체 견인

입력 2025-09-22 09: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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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까지 집계 결과 발표
반도체 수출 95억달러 27% 늘어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과 함께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6월보다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27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과 함께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6월보다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27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401억달러를 기록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내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은 22일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입 현황을 발표하며 "수출 401억달러, 수입 382억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5%,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1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9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8년 9월 365억달러였다.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95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75억달러)과 비교해 27.0%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3.7%로 2.5%포인트(p)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34억달러로 1년 전(30억달러)보다 14.9%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15억달러로 46.1%나 뛰었다. 무선통신기기도 3.3%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은 27억달러로 4.5% 줄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대만 수출이 두드러졌다. 베트남 수출은 41억달러로 22.0% 증가했고, 대만 수출은 24억달러로 22.9% 늘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78억달러로 1.6% 소폭 증가에 그쳤다. 미국 수출은 65억달러로 6.1% 늘었다.

상위 3개국(중국·미국·베트남)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8%에 달했다. 중국 19.4%, 미국 16.3%, 베트남 10.1% 순이다.

수입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입은 46억달러로 4.1% 늘었고,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19억달러로 49.9%나 급증했다. 기계류 수입은 18억달러로 16.3%, 가스 수입은 17억달러로 10.4% 각각 증가했다.

반면 에너지 수입은 감소했다. 원유 수입은 42억달러로 9.4% 줄었다. 전체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도 4.5%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에너지 수요 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수입 국가별로는 중국이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중국에서 89억달러를 수입해 18.8% 늘었다.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3%에 달했다. 유럽연합 44억달러(10.4% 증가), 미국 39억달러(6.9% 증가), 일본 29억달러(4.5% 증가) 순이었다. 호주 수입이 20억달러로 27.7% 급증했다. 말레이시아 수입도 10억달러로 56.1%나 뛰었다.

올 들어 9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4천939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4천853억달러)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누적 수입은 4천511억달러로 0.7% 감소했다. 연간 무역수지 흑자는 428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3억달러로 1년 전(27.2억달러)보다 10.6% 줄었다. 9월 조업일수가 1년 전 13.0일에서 올해 16.5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단기성 통계로 조업일수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