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쿠팡 3천422만명, 지마켓 934만명, 알리 920만명 이용
업계 1위 쿠팡 연평균 60% 성장, 타 업체는 수백억원대 손실
업체들 자구책 마련… 네이버-컬리 손잡고 지마켓-알리 동맹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을 발판삼아 성장해 온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업체 간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중소업체 입지가 좁아지면서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은 협업, 해외 진출 등으로 생존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21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몰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쿠팡 3천422만명, 지마켓(G마켓·옥션) 934만명, 알리익스프레스 920만명, 테무 812만명, 네이버 431만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쿠팡은 창업 후 14년간 연평균 60%에 달하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6천23억원을 거뒀다. 반면 지마켓(-674억원)와 쓱닷컴(-727억원), 롯데온(-685억원), 11번가(-754억원) 등은 적잖은 영업손실을 내는 상황이다.
티메프 사태로 소비자들이 중소업체 이용을 꺼리게 되면서 양극화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1300K(천삼백케이), 바보사랑, 알렛츠 등 쇼핑몰이 줄줄이 문을 닫았고, 명품 플랫폼 발란도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협업이나 인수 등으로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찾아 나선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 달부터 새벽배송 강자로 꼽히는 컬리와 손잡고 '컬리N마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와 동맹을 맺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8일 신세계그룹의 지마켓(G마켓·옥션)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합작법인 설립을 조건부 승인했다. 상대방의 소비자 데이터 이용을 금지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한국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5대 5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소수 대형 플랫폼 중심인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의 불균형을 깨고, K상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시킨다는 목표다.
지마켓·옥션 입점 판매자 60만명은 연내 2천만종의 상품을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에 한국상품 전용 스토어도 개설하기로 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제품 직구 사업에 더해 한국 내 오픈마켓 사업 품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국산 제품의 국내 판매가 확대되면서 이커머스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