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파괴 중단하라" 국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5년여 만에 장외투쟁

입력 2025-09-21 16:38:32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1일 오후 2시부터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장동혁 "대법원장 제거하려 정치공작… 이재명, 헌법 위에 군림"
송언석 "노란봉투법 일방적 통과… 우리가 확실하게 브레이크 걸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여권의 야당 탄압에 맞서 대구에서 대대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이번 장외투쟁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 시절 열린 공직선거법 강행 처리 규탄 집회 이래로 5년 8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국민의힘은 21일 오후 2시부터 대구 동대구역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국민의힘을 향한 특검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정통 보수 지지층 결집 및 국민적 주의 환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규탄대회엔 당초 5만명이 모였으나 장동혁 당 대표 연설이 시작되자 인파가 몰려 7만명 이상이 참석해 규탄 열기를 더했다.

이날 연단에 오른 당 수뇌부는 헌법 질서 및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장동혁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키라는 시대적 소명을 받고 이 자리에 섰다. 현재 대한민국은 지금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100년간 쌓아온 자유와 번영이 100일 만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이한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국민과 헌법 위에서 군림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으며 거기에 방해되면 야당도 죽이고 검찰도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선전과 조작이 난무하고 정치폭력은 일상이 돼가고 있으며 이제는 대법원장을 제거하겠다며 쓰레기 같은 정치공작까지 감행하고 있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선출된 권력이 위에 있고 임명된 권력은 그 아래 있다고 하는 등 권력 간 서열이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이라며 " 가장 최상위 권력자인 우리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헌법에 입법부·행정부·사법부 삼권분립을 명시해 놨는데 하나의 권력이 다른 권력보다 위에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독재적인 사고방식"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데도 일방적으로 노란봉투법을 통과시켜놓고 이것이 근로자와 기업, 그리고 국가를 위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또 소비쿠폰을 나눠주겠다고 하는데 이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길인지 죽이는 길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 정부에 대해 우리가 확실하게 브레이크 걸고 나라가 온전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 5명의 연설 또한 '여권의 사법 장악' 규탄에 집중됐다.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은 "지금 민주당이 보수 심장을 도려내려고 한다. 우리의 자유 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 TK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전국에 계신 애국 국민 여러분이 저희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금 민주당은 내란 특별재판부니 뭐니 하면서 중국식 인민재판소 들여오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이 대통령은 영원히 재판을 받지 않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통령의 공범들 모두 무죄를 받고 풀려 날 것이다. 이런 세상이 (오면) 되겠는가. 우리 국힘 의원들에게는 내란 동조자라는 없는 죄도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오는 22일 경산의 한 중소기업을 찾아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이달 25, 29일에도 대전과 인천에서 각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