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예술의전당 내달 4일부터 대대적 리모델링 공사
18일 오후 3시 45분쯤 경북 경주시 황성동 경주 예술의전당.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Summit)' 주행사장으로 사용될 이곳 입구부터 경북도, 경주시, 대한상공회의소 직원들로 부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하기 때문이다.
5분쯤 뒤 로비로 들어선 김 장관은 이성우 대한상공회의소 APEC 추진본부장의 안내를 받았다. 각국 CEO들을 맞이하는 행사인 탓에 서밋 전체 일정은 대한상의 측이 주관한다.
김 장관이 가장 시간을 들여 본 것은 국가 정상 등 VIP와 CEO, 기업인 등이 사용할 동선이었다.
건물에 어떤 길로 들어오는지, 안전 사항은 어떤지, 동선 중 불편이 예상되는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폈다. 동선을 일일이 확인하느라 보통 편의상 꼭대기층부터 내려오며 하는 건물 점검을 1층부터 5층까지 거꾸로 올라갔다.

화장실 상태도 점검했다. 특히 여성들이 화장 등을 하는 파우더룸 공간을 설치하는지 등도 대한상의 측에 질의하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들이 연설할 무대에 들러 관객 의자에 직접 앉아보고 계단이나 단락 등을 살피는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김 장관에게 "APEC과 관련 없이 최근 의자를 교체해 CEO들이 느끼기에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곳 경주예술의전당은 다음 달 28일부터 31일까지 전 세계 APEC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 및 임원 약 1천700여명이 모이는 교류의 장으로 변신한다.
아직은 각종 전시회가 그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다음 달 4일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된다. 각 층별로 스폰서 라운지가 설치되는데,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강연과 연설 도중에도 언제든 CEO들 간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한상의 측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같은 달 24일쯤 공사를 마치고 리허설을 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CEO 서밋 의장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다. 서밋에는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등 국내외 거대 기업들의 총수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사장 방문을 희망하는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대한상의 측은 전했다.
CEO 서밋 주제는 'Beyond Business Bridge인 3B'로, '경계를 넘어(Beyond)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Business)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Bridge)'는 비전이 담겨있다.
김 장관은 다음 일정으로 서밋 만찬장인 화랑마을과 CEO 숙소 강동리조트도 둘러보며 음식, 화장실, 동선 안전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대한상의 측에 당부했다.
이날 김 장관은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 등의 준비 상황을 추가로 더 둘러본 뒤 대한상의 등 민간추진위원들과 CEO 서밋 준비상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CEO 서밋 일정 대부분이 비공개 또는 보안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철저히 준비해 한국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