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차근차근 야당 말살"
내란특검도 야당 의원들 정조준…'패스트트랙 사건' 재판도 11월 예정
개헌 저지선도 무너지나…21일 대구서 첫 장외투쟁 '여론전' 스타트
현역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의혹 등으로 전격 구속되자 보수 정가에선 '궤멸', '말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검 칼날이 권 의원 외에도 다수 야당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는 데다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여러 의원들이 배지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칫 22대 국회에서 다수가 의원직을 상실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첫 장외투쟁에 나서는 등 생존을 위한 저항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17일 권 의원 구속이란 소식을 접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전 원내대표 구속은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가기 위해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차근차근 밟아가는 야당 말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내란특별재판부를 밀어붙이고, 대법원장은 사퇴하라 하고, 패스트트랙 재판을 통해 국민의힘을 완전히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권 의원 구속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한마디로 참담하다"며 "국회 안에서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데 사법부가 먼저 드러누운 상황이 전개됐다"고 꼬집었다.
야당 '투톱'의 이 같은 인식은 실제 국민의힘 의원들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내란특검팀은 지난해 계엄 해제 표결 당시 이를 방해한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실에 머물렀던 의원 다수를 소환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2019년 벌어진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서도 나경원 등 다수 의원들이 의원직을 잃을 수도 있는 징역형이 구형된 상태다. 법원은 11월 20일을 1심 선고일로 잡았다.
각종 수사 및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자칫 수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배지를 잃는 것은 물론 '개헌 저지선 붕괴'라는 현실에 부닥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위기에 처한 보수 진영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21일 대구에서 진행하는 첫 장외투쟁이 중요하다"면서 "여기서 충분한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내야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 여론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