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유네스코 세계유산 연계로 경북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 모색

입력 2025-09-17 15:26:02 수정 2025-09-17 19: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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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연구원·국학진흥원 발제… 지역 유산 활용 전략 제시
봉정사 앞 '로얄로드' 관광자원화 제안에 패널들 한목소리 호응

17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경북 관광산업 개발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김대진 경북도의원과 패널, 내빈들이 화이팅 포즈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류종승 사진작가 제공
17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경북 관광산업 개발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김대진 경북도의원과 패널, 내빈들이 화이팅 포즈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류종승 사진작가 제공

경북도의회가 17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경북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 모색: 유네스코 세계유산 연계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경북이 보유한 세계유산과 무형·기록유산을 지역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정경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의 진행으로 이동업 문화환경위원장의 인사말로 토론회 개최의 이유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현장에는 김대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연규식 경북도의원과 많은 시·도민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이상호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융합본부장은 "세계유산을 개별 단위로 접근하는 '선'에서 지역 전체 맥락을 아우르는 '면'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회마을·병산서원·봉정사로 이어지는 안동 서부 지역 유산을 예로 들며, 유산을 단순한 보존 대상이 아닌 지역 스토리로 묶어 관광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9년 안동을 방문했을 당시의 발자취를 이어 봉정사 앞길을 '로얄로드'로 명명하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미 안동 시내에는 여왕의 발걸음을 기념하는 길이 조성돼 있는데 봉정사까지 연계한다면 국제적으로도 상징성과 매력이 큰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대진 경북도의원이 16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경북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의 좌장으로써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김대진 경북도의원이 16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경북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의 좌장으로써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김성실 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경북은 전국 세계유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개별 유산 중심에서 벗어나 연계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관광·교육·산업 모델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과 국제적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는 안동지역구 김대진 경북도의원을 좌장으로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이영식 안동시 관광문화국장, 전종훈 매일신문 차장, 이석배 리버티케이 대표, 배만규 국립경북대 문화관광학과 교수, 태지호 국립경북대 사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언론을 대표해 참여한 전종훈 매일신문 차장은 "우리나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대부분 경북에 모여있지만 이를 전담해서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전문 해설사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해외 유네스코 보유국가들이 전담 해설사를 양성하는 것처럼 우리도 관련 시스템을 지금이라도 마련하고 육성·인증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다른 패널들도 공감하며 "관광객이 유산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경북도의회는 세계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참석자들은 지역이 가진 문화적 자산을 국제적 가치와 연결해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 삼는 데 뜻을 같이했다.

김대진 경북도의원은 "경북이 가진 세계유산의 가치는 단순한 보존을 넘어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경북 관광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경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열린 경북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정경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열린 경북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