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 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4시간반 만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영장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 45분쯤 법정을 나선 권 의원은 '심문에서 어떤 점 위주로 소명했는지' '1억 원 받은 사실 부인했는지' '한국은행 관봉권으로 받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잘 설명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권 의원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다. 구속 심사 결과는 이날 늦은 오후 또는 이튿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 심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래 처음이자 3대 특검 중 최초다.
구속 심사는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4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붉은 넥타이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도착했다.
권 의원은 '어떤 점 위주로 소명할 계획인지', '통일교에서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인지, '평소에도 통일교 관계자와 만나왔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법원에 들어선 후 "참담한 심정"이라며 "문재인 정권 때 검찰 탄압 수사가 생각이 난다.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그리고 정치권력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검찰이나 이재명 특검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저는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며 "문재인 검찰의 수사가 거짓이었듯이 이재명 특검의 수사도 거짓이다. 오늘 법원에서 사실관계를 그대로 밝히면서 잘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구속 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권 의원을 만나 1억 원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에서 '큰 거 1장 support(서포트·지원)', '권성동 오찬' 등 메모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직접 "오늘 드린 것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고 보낸 메시지 등을 입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