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6.0%, 중 1.7%, 고 0.7%… 학년 오를수록 급감
사이버·성폭력 꾸준히 증가… 맞춤형 예방 대책 강화
경북교육청이 16일 발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다른 학년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4주간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수 방식으로 시행됐다. 경북은 전체 대상 학생 19만812명 중 16만4천599명이 참여해 참여율 86.3%를 기록, 전국 평균(82.2%)을 웃돌았다.
조사 결과 전체 피해 응답률은 2.6%로 전국 평균 2.5%와 유사했다. 그러나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6.0% ▷중학생 1.7% ▷고등학생 0.7% 순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피해 경험을 호소하는 학생 비율이 크게 줄었다. 특히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은 지난해보다 0.8%p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저학년일수록 사소한 갈등이나 다툼도 학교폭력으로 인식해 응답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신고건 중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로 이어진 비율은 중학교가 45.9%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는 31.1%, 고등학교는 22%로 나타나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8.8%) ▷집단따돌림(15.9%) ▷신체폭력(14.8%)이 상위를 차지했고 ▷사이버폭력(7.4%) ▷성폭력(6.3%)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성폭력은 0.2%p, 사이버폭력은 1.2%p 상승해 온라인 공간과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한 폭력 양상이 점점 심각해지는 추세를 보여줬다. 반면 언어폭력(-0.7%p), 금품갈취(-1.2%p), 신체폭력(-0.4%p) 등 전통적 유형은 감소세를 보였다.
경북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 올해 학교폭력 예방 공모사업에 참여 중인 168개교의 수업 개선 사례집을 발간하고, 학교폭력 예방 지원단에서 개발한 학년별 맞춤형 어울림 프로그램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나의 교직 생활 멘토! 옆반 선생님' 책자를 제작·보급해 교원의 생활지도와 사안 처리 노하우를 공유한다.
아울러 5월에 추진한 '학교폭력 ZERO 챌린지', '주먹 대신 주먹밥' 캠페인, 학교폭력 예방 댄스 챌린지 성과를 분석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특히 경북교육청은 성폭력과 사이버폭력 증가세에 대응하고자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과 위기 대처 역량 강화 교육을 한층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학교전담경찰관(SPO) 두드림팀 특별교육, 청소년 경찰학교 운영, 청소년범죄예방 협의체 활동 등 경북경찰청과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학교와 교육지원청,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힘을 합쳐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