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노상원 수첩 '섬뜩'…내란 성공했다면 살지 못했을 것"

입력 2025-09-15 15: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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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대(더불어민주당·정부·대통령실) 고위급 만찬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대(더불어민주당·정부·대통령실) 고위급 만찬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15일 지난해 12·3 비상계엄이 성공했을 경우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란에 성공했다면 김 총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총리는 또 박 의원이 '노상원 수첩의 정치인 사살 및 수거 대상 명단에 포함된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라고 묻자 "그럴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고는 조금 섬뜩했다"고 답했다.

그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노상원 수첩대로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치적 공방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가면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평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및 탄핵 과정 전반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그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을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박 의원이 '폭군방벌론'(暴君放伐論·폭정을 일삼은 왕은 축출해야 한다)을 언급하며 '이런 측면에서 윤석열이 축출됐다고 평가해도 되나'라고 묻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 무너진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내란 극복은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노상원 수첩대로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은 어물쩍 넘어가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송 원내대표를 어떻게 할 건지 빨리 답변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 등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지 똑똑히 지켜볼 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대정부 질문이나 국정감사 기간이라고 사안이 묻히지는 않을 거라며 '유야무야' 없어질 거라고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국회 내 '피케팅' 등을 통해 송 원내대표 '망언'을 비판하는 규탄 행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