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 사건 해명한 김보협…이준석 "본인도 자신 행보에 확신 못 가져"

입력 2025-09-15 14:38:42 수정 2025-09-15 14: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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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 가해자 중의 한 명으로 지목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의 해명에 "본인조차도 자신의 행보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래방 회식에 대해서는 '그쳤어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유리한 근거처럼 삼고 참석자들에게 '불편은 없었느냐'고 묻는 부적절한 확인까지 방어 논리로 전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 곳곳에서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흔적이 보인다"며 "'앞장서 노래방으로 이끌었다'는 서술이나 '피해자라는 표현은 따옴표로 처리해야 한다'는 식의 표현은 사건 본질과 무관하게 상대를 열화시키려는 태도로 읽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실 규명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불필요한 논란만 키운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전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일부 유튜버나 일부 언론은 자신들이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말하고 쓰기 시작했다"며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범죄자를 넘어 악마화하고 있다"며,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내용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에 대해서도 "단 한 차례 조사도 없이 저를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소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성추행·성희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고소인은 성 비위 사건으로 혁신당을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다른 당직자들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의 추행이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촉구 장외 삼보일배 현장에서의 성희롱성 발언 의혹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그는 "노래방 회식 다음날 참석자 전원에게 전날 안전하게 귀가했는지, 저를 포함해 누군가에 의해 불쾌한 언행이 없었는지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수석대변인의 기자 경력을 언급하며 "패널로서는 타인 의혹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지만, 이번에는 정작 그 기준을 스스로에게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김보협 전 대변인이 과거 기자와 패널로서 보여준 태도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방어하는 글을 넘어 앞으로는 문제 제기 당사자에 대한 존중과 진실 규명에 협조하는 태도를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