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승인 건수 2020년 13건에서 지난해 51건…4배 가량 폭증
기후위기로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경신하는 등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노동자 수가 지난해 대비 3.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김위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동자가 열사병·일사병 등 온열질환 산재를 인정받은 건수는 올해 8월까지 4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산재 인정 건수 12건에 비해 무려 3.5배나 높아진 수치다.
통상 온열질환 산재 신청은 여름이 끝난 10~11월에 몰리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사상 최대 기록 갱신은 사실상 확정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온열질환 산재 증가세 역시 가파르다. 산재 승인 건수는 2020년 13건에서 지난해 51건으로 4배 가량 폭증했다.
이 기간동안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 사망자는 모두 17명 발생했다. 올해는 8월 기준 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모두 남성으로 ▷20·30대 4명 ▷40·50대 10명 ▷60대 3명 순이다.
문제는 기후위기로 매년 여름 폭염 강도가 거세지고 있어 내년에도 온열질환 산재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7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폭염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체감온도 35도 이상 시 작업중단 등을 명문화했지만 이마저도 산재 대응책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위상 의원은 "폭염 휴식권 보장과 산재 예방은 사업장 단속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산업 구주와 근로환경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