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외투쟁 나서나…"李 대통령 5개 재판부터 재개하라"

입력 2025-09-14 17:39:50 수정 2025-09-14 18: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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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가장 강력한 방법 동원해 국민과 싸울 것"
민주당 대통령 엄호 속에 내란특별재판부 강공 입장
野, 사법부 결단 촉구 목소리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 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부산 첫 방문 일정으로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 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부산 첫 방문 일정으로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 사법개혁을 두고 여야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내란특별재판부의 위헌성을 부정하자 국민의힘의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연일 국회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있는 야권은 장외투쟁 움직임까지 분출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부산 가덕신공항 현장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란특별재판부가 만들어지면 대한민국 헌법은 이제 사라지는 것"이라며 "상상할 수 있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가장 강력한 방법까지 동원해서 국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의 발언은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내란전담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나오게 됐다. 한 의장은 2017년 2월 사무분담 개편을 통해 출범한 서울중앙지법의 '지식재산 전문 재판부'를 내란전담재판부의 유사한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원내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독주를 막을 방법이 없는 탓에 '장외투쟁론'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앞세워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 등을 강행 처리할 경우 '여론전' 외에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장외로 나설 경우 여당의 '극우 몰이'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 정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다양한데, 이분들과 함께 거리에 나섰다가 여당의 '내란', '극우' 프레임에 다시 시달리게 되는 게 걱정"이라며 "장외투쟁이 오히려 당의 외연성을 쪼그라들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세계로교회를 찾아 내란특별재판부 등 사법개혁에 대해 사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냈다. 그는 "지금 사법부의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사법부 스스로 권력 앞에 누웠기 때문"이라며 "사법부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멈춰 선 (이 대통령의) 5개 재판을 신속하게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구속된 것을 두고는 "(손 목사의 구속은)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 종교 탄압의 문제"라며 "이번 사건의 내용을 본다면 대한민국 헌법이 생긴 이래 이러한 혐의로 종교 지도자를 구속한 예는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다른 것은 고려할 여지가 없다. 그냥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종교 탄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