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교 올해 과밀학급률 17.2% 전년 대비 2.1%p 증가
내년 교사 정원 줄면서 교사 업무 부담·교육의 질 하락 우려
한 반의 학생 수가 28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교는 전체의 3분의 1이, 고등학교는 4분의 1이 과밀학급으로 교원 수급 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과밀학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의 평균 과밀학급률은 전년 대비 0.3%p(포인트) 증가한 16.8%로 집계됐다.
과밀학급률은 전체 학급 수 중 과밀학급이 차지하는 비율로, 올해 총 23만1천708개 학급 가운데 3만9천123개 학급이 과밀학급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의 과밀학급률은 지난해 4.56%에서 올해 2.83%로 떨어졌으나 중학교는 지난해 34.7%에서 올해 38.8%로, 고등학교는 지난해 25.5%에서 25.7%로 증가했다.
대구 지역 초·중·고 과밀학급률은 지난해 15.1%에서 올해 17.2%로 전년 대비 2.1%p 증가했다. 초등학교의 과밀학급률은 지난해 8.0%에서 올해 6.0%로 감소했고, 중학교는 지난해 28.2%에서 올해 36.7%로, 고등학교는 지난해 17.3%에서 21.1%로 각각 증가했다.
구·군별로 보면 수성구 전체 과밀학급률이 29.9%로 가장 높았고 ▷달서구 19.0% ▷중구 16.9% ▷동구 12.9% ▷북구 12.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수성구 중학교의 과밀학급률은 57.8%로 전국 중학교 평균(38.8%)의 1.4배 이상 높았다.
이처럼 과밀학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내년도 공립 신규 교사 임용 규모는 크게 줄면서 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업무 부담과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8월 6일 발표한 '2026학년도 공립 신규 교사 임용시험 사전 예고'에 따르면 내년 신규 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1만232명으로, 올해보다 1649명(13.9%) 줄어든다. 초등교사는 3천113명으로 27.1%, 중등교사는 4천797명으로 12.8% 각각 감소한다.
김도형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를 줄여야 개별 지도가 가능해지고 교육과정 다양화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과밀학급이 되면 수업, 학생 지도, 행정 업무 등에 있어 교사의 부담이 훨씬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 정원을 줄이면 이에 맞춰 학급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게 되어 과밀학급 문제가 더 심화될 수 있다"며 "학생 수가 아닌 학급 수를 기준으로 교사 정원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교원 수급과 수업의 질이 담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도 "학령인구가 감소한다고는 하지만 '콩나물 교실'이라 불리는 과밀학급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적정학급 규모 기준을 설정하고 이에 맞춰 교육 재정과 교원 수급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