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흔드는 '경북' 바람…원팀 뭉쳐 국비 확보·APEC 성공 나선다

입력 2025-09-11 16:58:27 수정 2025-09-11 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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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북도·국힘 예산협 이어 APEC 세미나 연이어 개최
무게감 높아진 경북 의원들, 지역 발전 앞장서
'포스트 APEC' 주목...관광 활성화 방안 고심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 제공

'APEC 정상회의' 성공을 향한 경북의 바람이 국회를 흔들고 있다. 주요 요직 곳곳에 포진된 지역구 의원들을 필두로 예산 확보 경쟁에 앞장서는 한편 국회에서는 보기 드문 릴레이 세미나까지 개최해 존재감을 떨치는 모습이다.

◆아침부터 예산 머리 맞댄 경북도·국힘

11일 국회에서는 오전 7시 30분부터 경북도와 국민의힘의 예산정책협의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도청 직원들과 의원들은 각 지역의 현안을 공유하고 국비 추가 확보를 위한 공조를 이어갔다.

경북 지역구 의원들은 당내 요직을 두루 맡고 있어 야당임에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협의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김천), 정희용 사무총장(고령성주칠곡), 박형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의성청송영덕울진) 등을 두루 언급하며 "경북 의원들의 무게감이 더욱 높아졌다"며 "우리도 열심히 할 테니 (국비 확보를 위해) 의원들이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포스트 APEC사업'을 최우선적으로 건의했다. 세부적으로는 ▷세계경주포럼 창설 ▷APEC 기념공원 조성 ▷경주 보문단지 리노베이션 사업 등이다. 도는 경북 북부권을 강타한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국비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경상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이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APEC 계기 관광 활성화 돼야"

이후 오전 10시부터는 'APEC 성공적 개최와 경북 관광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도 국회에서 열렸다.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구미갑)을 주축으로 경북 지역구 의원들은 지난 4일부터 경북을 주제로 릴레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20여 명의 의원들이 몰려들었다.

구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경북은 동해안을 포함해서 소백산과 낙동강을 아우르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으나 해외에서 아직까지 잘 모르고 있다"며 "이제 절호의 찬스가 왔다. APEC 정상회의는 경주와 경북, 나아가 대한민국을 홍보해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이날 세미나 발제를 맡은 홍순기 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앞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베트남 다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언급하며 경주 역시 행사 이후에는 글로벌 관광 10대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MICE 관광산업허브조성을 통한 4대 거점별 특화분야 유치하고 기존의 경북만이 갖고 있는 전통 자원들을 새로운 콘텐츠로 재가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엔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이 좌장을 맡고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 전효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백휘설 경북문화관광공사 미래전략기획팀장, 이재훈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전략팀장, 김병곤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이승재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개발과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북지역 숙박시설 확충과 품질 제고 ▷해외여행객 유치를 위한 교통 인프라 개선 ▷고부가가치 실현을 위한 고유 콘텐츠 개발 ▷APEC과 연계된 경북-아태 관광공동체 채널 구축 ▷거점지역 중심의 권역형 관광개발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경주를 지역구로 둔 김석기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현재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준비는 예정대로 잘 되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기현 APEC특위 위원장 등이 현장을 찾아 꼼꼼히 확인을 하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를 한번 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경주에서 꾸준히 세계적인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우리고 후속 작업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APEC 성공적 개최와 경북 관광 활성화 방안' 세미나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자근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