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北 냉담한 게 현실…대화 진척 없지만 끊임없이 노력"

입력 2025-09-11 11: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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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과 관계 더 중요시…南에는 '전작권도 없는데 무슨' 생각"
"북미대화, 한반도 평화에 도움…지금 통일 얘기는 바보소리 듣지만 대화 타진"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남북관계 개선 방안과 관련, "북한의 태도가 냉랭하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라면서도 "특별한 진척은 없지만 끊임없이 (대화를 위해)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임에도 가장 (우리에게) 냉담하고 적대적인 것이 슬픈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한에서 정부가 정권이 바뀌어 대북방송도 안 하고 몇 가지 유화조치를 한다고 해서 그들이 확 돌아서서 화난 표정에서 활짝 웃는 표정으로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바보"라며 "그런데도 그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든 긴장을 완화하는 게 우리에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종북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는 남한 당국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은 체제 위협의 핵심이 남한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보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를 남북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또 "그들(북한) 입장에서 '전시작전권도 없는 나라가 무슨 (중요성이 있나). 북미관계가 중요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열리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주도하겠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얘기한 것"이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특성상, (그의 집권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평화적 노력이 쌓이면 조금의 틈이 생길 것"이라며 "외교협상의 특성상 타결 직전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대한 긴장을 끌어올리는 면이 있다. 그런 단계를 거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통일 얘기를 하면 '바보' 소리를 듣겠지만, 그 전에 평화단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끊임없이 (대화를) 타진하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