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돈내고 뺨맞은 李…한인 구금엔 사무적 태도" 새민주 비판

입력 2025-09-10 19:03:28 수정 2025-09-10 19: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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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미래민주당은 미국 조지아주 한인 근로자 300여명 구금사태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정권 차원의 책임의식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새민주 대표는 10일 여의도 새민주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모두발언을 통해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닷새가 지나서야 전세기가 출발했다. 수백명 국민의 위기 한가운데서 대통령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즐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대표는 "사건 나흘 만에 나온 대통령의 첫 공개 발언은 더욱 실망스러웠다"며 "차갑고 사무적이었다. 공감도 책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안전과 자존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외교가 아니라 굴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책임을 전임 윤석열 정부로 돌렸다. 언제나 반복된 '남 탓 정치'"라며 "이재명 정부 이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로 미국으로부터 특혜관세 혜택을 받고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700조원(대미투자액 5천억달러)을 바치기 전이었다. 정상회담을 한 당사자는 이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이고 700조는 이 대통령이 내놨다"며 "억지 논리로는 면피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장된 언어는 오히려 국민의 분노를 키운다. 거짓과 기만이 본질이었다"면서 "국격은 무너졌다. 정권은 무능했고 동시에 국민을 기만했다. 두번의 배신이었다"며 "돈만내고 뺨맞는 외교가 되풀이되면 국민 여론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 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해당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공보국 공지를 통해 "민주당은 미국 조지아주 상황과 관련해 국민과 함께 엄중하게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정부가 최고·최속·최선의 대책 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일체의 논평조차 자제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대응을 지켜봐달라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