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잘린 포스테코글루, 노팅엄 지휘봉
산투 전 감독도 토트넘서 손흥민 지도 경험
손흥민과 함께 신화를 쓴 안지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돌아왔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새 둥지다.
노팅엄은 9일(한국 시간) 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1군 감독으로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했다. 우린 EPL 승격 후 유럽 무대로 향하기 위해 꾸준히 성장했다. 이제 트로피에 도전해야 한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의 여정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 청부사. 2021년 여름부터 스코틀랜드의 셀틱을 맞아 두 시즌 연속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EPL 2년 차인 지난 시즌 손흥민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17년 만에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다만 EPL에선 부진을 거듭했다. 첫 시즌엔 5위에 올랐으나 2024-2025시즌엔 강등권(18~20위) 바로 앞인 17위에 그쳤다. 승점도 38에 그쳤다. 토트넘의 EPL 단일 시즌 최악의 순위이자 최저 승점.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음에도 경질을 피할 수 없었던 이유다.
그래도 3개월 만에 새 자리를 찾았다. 노팅엄이 새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을 잡았다. 산투 감독 역시 포스테코글루 체제 이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아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인물이다.
산투 감독이 경질된 건 의외다. 강등권에 머물던 클럽을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올려놨기 때문. 30년 만에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권도 확보했다. 하지만 선수 보강과 전술 운용에서 클럽 수뇌부와 갈등을 빚으며 관계가 악화, 끝내 결별하기에 이르렀다.
노팅엄은 여름 이적 시장이 닫히기 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새 둥지로 유력시됐던 곳이기도 하다. 1990년 리그컵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선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특유의 공격 축구로 노팅엄의 35년 무관 행진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