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대표 연설서 대국민사과요구 및 경고성 발언에 국힘 반발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 및 12일 표결… 다시 정국경색 일로
송언석 "25일 본회의서 검찰 해체 시도하면 입법독재로 간주"


여야 대표가 대통령이 주재한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손을 맞잡은 지 하루 만에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기 시작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을 위헌정당 해산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적대적 정치에만 기생하는 정치세력은 자멸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오전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정 대표는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12·3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아울러 "내란 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면서 "많은 국민은 구속기간 만료로 윤석열이 재석방 될지 모른다고 걱정이 많고, 내란 전담 재판부를 만들라는 여론이 높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명심하시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박하는 목소리를 내거나 자리를 뜨며 항의했다. 장동혁 대표는 정 대표의 연설을 두고 "거대 여당 대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혹평했다. 장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이 '여당이 더 많은 것을 가졌으니 더 양보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국회 상황에서 누가 손을 내밀고 누가 양보해야 협치가 가능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설 내내 여전히 국민의힘을 없애겠다는 얘기만 반복했다. 지금 국민주권 시대가 맞는가. 아니면 더불어민주당 일당독재 시대인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간 충돌이 재차 첨예해지는 가운데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9일 국회에 보고되면서 국회 내 긴장감을 한층 더하고 있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에 부쳐야 하며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 시 가결된다. 10일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잡혀 있기에 표결은 11일에 이뤄지고, 이날 여당 주도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 의원은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고, 당 지도부 역시 이를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3대 특검 수사를 둘러싼 당내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정국이 한층 더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9월 25일쯤 본회의에서 검찰 해체 시도를 강행한다면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용산 대통령의 완전한 레임덕이자,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의 입법 독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