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탐 응시생 비율 22.7% 역대 가장 낮은 수치
입시계 "과탐 수험생 수능 최저 등급 충족 난항"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탐구 영역을 응시하는 수험생 가운데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의 광풍이 모의평가에 이어 본수능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수능에 수험생 총 55만4천174명이 응시를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52만2천670명이 응시를 지원한 전년도와 비교해 전체 지원자는 3만1천504명(6.0%) 늘었다.
영역별 지원 인원은 ▷국어 54만8천376명(99.0%) ▷수학 52만1천194명(94.0%) ▷영어 54만1천256명(97.7%) ▷한국사 55만4천174명(100%) ▷탐구 53만6천875명(96.9%) ▷제2외국어·한문 영역 10만2천502명(18.5%)이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탐구 영역에서 사탐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4천405명(61.0%)으로 지난해(26만1천508명) 대비 24.1% 급증했다. 사탐 과목 1개와 과탐 과목 1개를 선택한 지원자는 8만6천854명(16.3%)인데, 이 역시 전년(5만2천195명)보다 66.4% 뛰었다.
사탐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지원자는 41만1천259명으로, 전체 탐구 영역 지원자의 77.3%에 달한다. 지난해 수능(62.1%)보다 15.2%포인트(p) 증가한 수치이자,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반면 과탐만 선택한 사람은 12만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엔 전체 응시생의 37.9%인 19만1천34명이 과학탐구만 선택한 바 있다.
입시 업계는 사탐 응시생이 증가함에 따라 사탐에서 1·2등급을 받는 수험생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응시생 수가 적은 과탐 수험생의 경우 수능 최저 등급 충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 고득점자가 속출하며 수시 수능 최저 충족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내신 변별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은 1만2천316명가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마저 수시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올해 수능 과탐 영역 상위 등급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므로 과탐 응시생은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수시 지원을 검토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