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8일 여야 지도부 오찬
장동혁 제안에 정청래 화답…대선 공통 공약 추진 공감대
장동혁, 與 경제 관련 입법 강행·특검법 개정 등 국정 현안 우려 전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극한 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여야 관계가 8일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을 계기로 협치의 물꼬를 틔울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민생경제협의체' 구성 제안에 화답하면서 여야 간 지속가능한 대화 채널이 만들어진 점, 대선 당시 양당 공통 공약의 신속한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 등에서 정치 복원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8일 오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이 대통령이 주재한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여야 대표가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생경제협의체는 각종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정 기구로 정례화하진 않되, 야당 대표가 요청하면 개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형식만 갖춘 보여주기식 협의체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테마가 있는 협의체가 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자세한 구성에 대해선 각 당이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여야 공통 공약을 중심으로 야당이 먼저 제안하고 여당이 응답해 함께 결과를 만들면 야당에는 성과가 되고 여당에는 국정 성공이 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여야 협치 방향을 제시했다.
애초 정치권 일각에선 이날 회동을 앞두고 '의례적인 만남' 수준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첫 만남치고는 그 나름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여당 입법 폭주 등에 대한 우려도 분명히 전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회동 모두 발언에서 ▷여당의 경제 관련 입법 강행 ▷특검법 개정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 정국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동안 여야가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면서 치고받은 시간을 생각하면 이번 여야 대표 회동 한 번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면서 협치의 틀을 마련할지 고민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