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해당 영상 댓글로 추모·애도
1세대 인터넷 방송인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6)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그였기에 팬들과 동료들은 깊은 충격에 빠졌다. 팬들은 사망 이틀전의 고인의 마지막 방송 영상에 댓글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고인은 사망 이틀 전인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데 이어, 같은 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약 5시간 동안 소통했다. 당시 라이브 방송에서 그는 "패션위크 갔다가 사진 찍고 패션쇼 보고. 아는 사람들이랑 밥 먹고 그러고 왔다. 아침부터 가서 헤어 메이크를 하고. 잠을 많이 못 잤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처럼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팬들과 함께했던 고인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큰 슬픔과 혼란을 안겼다. 대도서관이 남긴 마지막 생방송 영상과 유튜브 채널에는 애도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며칠 전까지 활기차게 웃으며 방송하던 모습이 생생한데 믿기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라이브 켜고 해명할 것만 같다"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생방송의 종료 멘트였던 "자 이제 해서 전 이만 가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것이 고인의 마지막 인사일 줄 몰랐다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많은 이들은 대도서관이 방송을 통해 전한 긍정적인 에너지와 위로를 기억하며 "어릴 적 힘들던 시절, 대도님의 영상이 삶의 버팀목이었다", "늙어서까지 방송하자던 약속을 함께 지켜나갈 줄 알았는데 너무 이른 이별이다"는 반응을 남겼다.
고인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팬들은 유튜브 채널의 영상들을 삭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도 전했다. "편집자님들, 단 하나의 영상도 내리지 말아달라. 우리가 대도님을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댓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욕 없이도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주셨던 유튜브계의 큰 어른", "게임을 몰라도 대도님의 방송은 늘 기다려졌다"는 평가도 줄을 이었다. 특히 "왕따를 당하던 중학교 시절, 유일한 친구 같았던 분"이라는 사연도 이어지며 고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도 있었다.
유튜버 고몽도 이날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대도서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대도서관 형님의 명복을 빕니다. 외로울 땐 방송으로 힘이 되어주셨고 제 인생을 바꿔준 유튜브 시작에 대도형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시청자들과 늙어갈 거라던 형에게 너무 이른 시간인 것 같다"며 "라이브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그곳에선 평온하시길"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은 6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나 씨가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나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고인이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고인은 생전 심장 관련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고인은 2000년대 세이클럽을 시작으로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1인 미디어 시대를 연 대표적인 인터넷 방송인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유튜브 채널 '대도서관TV'는 14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 시사,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 꾸준히 소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