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9월 3일(수)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평일 오후 5~6시)
-진행: 조정연 아나운서
-대담: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보좌관(이하 김금혁), 이상규 국민의힘 서울성북을 당협위원장(이하 이상규),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이준우)
▷조정연: 먼저 오늘 열린 중국 전승절 열병식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66년 만에 북중러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신냉전 구도의 신호탄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보좌관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금혁: 66년 만에 모였다라는 것은 결국 1959년에 한 번 만났다라는 얘기잖아요. 1959년으로 우리가 조금 돌아가 보면 그때가 이제 중국 공산당, 즉 지금 현재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10주년 때거든요. 중국이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 설립을 선포를 했고 딱 10주년이 되는 해에 텐안먼 망루에서 이제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이때는 김일성이 참석을 했었고요. 또한 당시 소련의 공산당 총석이었던 후르시초프가 참석을 했었고 여기에 뭐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라든가. 여기에 더해서 또 우리가 주목해야 되는 인물이 바로 그때 호찌민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도 참석을 하면서 이 사회주의 진영의 블록을 과시했던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사실 북중러는 우리가 항상 언론에서 한미일에 대항하는 어떤 또 다른 블록이 존재하는 것처럼 얘기했지만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북중 간의 만남이 있었고 북러 간의 만남이 있었고 중러 간의 만남은 있었지만 즉 양자 간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이 되어 왔지만 3자가 마주 앉아서 뭔가 커피라도 마신 그런 일이 없었거든요.
그만큼 이번에 푸틴과 시진핑과 김정은이 만났다라는 것은 단지 어떤 열병식에서 이들이 조우했다 수준을 넘어서는 동북아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질서가 매우 뜨겁게 변하고 있다라는 것을 시사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금 하나하나 다 추적하면서 들여다보고 있는데 일단 첫 번째로 여러 가지 포인트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되는 점들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는 시진핑을 중심으로 해서 오 푸틴 좌 김정은이죠.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여기 열병식에 이 세 나라만 온 게 아니에요. 25개국이 참석을 했습니다. 원래 26개국이 참석을 해야 되는데 그중 한 나라가 빠졌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죠. 인도네시아에서 지금 국회의원들이 뭐 난리가 나면서 그 국내 사정 때문에 인도네시아 총리는 빠졌고 그래서 25개국이 모였습니다.

그러면 사실은 이 25개국에 대해서 카메라가 적절하게 골고루 잘 돌아가야 되는데, 다 이렇게 주목을 해 줘야 되는데 우리나라 언론뿐만 아니라 중국 언론도 그렇고 서방 언론도 그렇고 이 세 나라 정상만 잡아주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세 사람이 이번 회동의 가장 핵심이라는 것이고 다자 회의라기보다는 북중러 삼각 구도가 굉장히 본격화되는 시점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언론 사진을 보니까 굉장히 웃기게 푸틴 대통령 옆에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있거든요. 분명 맨 앞줄에 4명이 보이는데 루카센코는 자르고 보여지더라고요. 아예 그러니까 루카센코는 아예 우리가 언급할 가치도 없다 이런 수준인 것 같은데 그만큼 김정은의 어떤 외교적인 어떤 지위가 갑작스럽게 상승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배경을 우리가 좀 들여다봐야 되는 것이 북한의 이번 전승절에 참석을 할 거다라고 어나운스먼트가 나간 게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중국이 그걸 일부러 발표를 했거든요. 이 타이밍은 왜 이때 나왔느냐.

아마 중국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열병식에 참석하는 걸 내심 기대를 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재명 정부가 집권하기 이전부터 사실 뭐 쉐쉐 발언이라든가 여러 가지 면에서 친중적인 행보를 가져갔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중국에 대한 어떤 대한민국의 스탠스가 윤석열 정부 때보다는 우호적으로 돌아서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웬걸.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갔다 오더니 누구보다 친미로 바뀌었어요 이분이. 그러다 보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과의 어떤 회동을 갑작스럽게 추진하면서 저는 굉장히 전광석화처럼 이 모든 게 이루어졌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김정은 입장에서도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만나서 30분 내내 김정은 얘기만 했는데 여기서 본인이 지금 굉장히 거부를 하고 있던 상황 속에서 나의 외교적인 출로가 결국 중국과 러시아와 다시 결탁을 하면서 외교적인 레버리지를 확대하는 것으로 간다면 나쁠 게 없는 장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인정하기는 싫지만 김정은의 외교적인 승리다라고 보아지고 더군다나 동북아에서만 우리가 좀 국한돼서 본다면 대한민국의 외교적인 입지가 한반도 내에서 조금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우려도 동시에 드는 것 같습니다.

▶이준우: 저는 이 3명의 만남, 푸틴 그다음에 시진핑, 김정은 3명의 만남 공통점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셋 다 독재자다. 시진핑 같은 경우는 지금 최초로 지금 중국 공산당 중에서 3선을 한 주석입니다. 헌법을 개정해 가지고 3선을 했죠. 그리고 푸틴도 이번에 네 번째 대통령을 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중간에 국무총리를 하면서 독재라고 이제 평가를 할 만하죠. 그리고 김정은은 말할 것도 없죠. 아버지 때부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때까지 쭉 이어서 지금 독재를 하고 있는 나라의, 나라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런 정상들을 만나서 그림을 만들었는데요.
이 3명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어요. 전부 다 핵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당연한 거고요. 이제 북한에 대해서는 핵을 핵 보유국이라고 하지 않고 핵 사실상 핵보유국이라고 불러요. 원래 핵 보유국은 뉴클리어 스테이트인데 사실상 핵보유국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부르거든요. 트럼프가 뉴클리어 파워라고 북한을 불러요. 그러니까 핵 보유 국가라고 봐야 되겠죠.
이렇게 핵을 가진 나라 사회주의 국가 정상들이 만났다는 것이 무슨 의미겠느냐 자유 진영에 맞서서 우리가 싸우겠다. 우리가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겠다, 이렇게 보이는 거고. 특히 이제 트럼프가 미국 중심으로 해서 자유 진영 간에 새로운 이 편대를 만들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유진영의 무역 질서에 편승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를 나누어서 확실한 세계 질서를 만들려고 하는데 거기에 맞서서 우리가 뭉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세계 질서적인 외교적인 면에서 본다고 그러면 결코 이거는 좋은 게 아니죠. 굉장히 남의 나라라고 우리가 그냥 팔짱 끼고 구경할 게 아니라 이거는 국가적인 안보 위기가 굉장히 심화됐다라고 볼 수 있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이번에 김정은이 데리고 간 아주 사람이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12살 딸 김주애죠. 이게 사실 뭐겠습니까? 세자 책봉. 그러니까 러시아 지도자와 중국 지도자에게 나를 이어서 내가 만약에 지금 건강이 안 좋아요. 지금 뭐 당뇨도 있고 여러 가지 몸 체질이 굉장히 뭐 크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각종 질병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혹시나 내가 쓰러져서 자기 지도자에 대한 불안이 온다고 그러면 우리 딸 주애를 잘 부탁한다'라고 하면서 핵 보유 국가로서의 가지고 있는 불안정성 핵 보유 국가가 지도자가 불안정하면요.
이건 그야말로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거거든요. 이제 그거에 대한 부탁. '형님들 내가 만약에 잘못되더라도 우리 딸, 4세대를 이어갈 우리 딸 ,네 번째 세습 체대를 이어갈 우리 딸 좀 잘 챙겨 달라'(하는 거죠) 예를 들면 북한군 내에서 쿠데타가 있을 있는 거고요. 또는 국민들이 교합에서 시위를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것들을 좀 중국과 러시아에서 신속하게 제압을 해 달라 이런 주문도 같이 하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김주애를 차기 지도자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그런 행보도 같이 보였다는 점 이게 좀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조정연: 네 뭐 사실상 새로운 냉전 구도의 신호탄이라는 분석 다들 해 주셨는데요. 아까 전에 말씀해 주셨듯이 이번 행사에 특별히 딸 김주애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우선 이 사진 한번 먼저 보시죠. 보면은 김정은이 딸 주애를 사실상 후계자로 공인하는 것 아니냐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중략)
▶김금혁: 사실 그 김주애가 등장한 게 2022년 12월이에요. 이때 이제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시험을 하면서 처음 등장해 가지고 우리 언론이 '저 10대의 앳된 여자애는 누구냐' 이런 여론이 있었고 이제 그게 김주애로 밝혀졌는데 제가 그때부터 사실 방송 나가서 '후계자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정말 많은 욕을 먹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북한이 저와 가지고 북한을 어떻게 저렇게 모르냐' 이러면서 정말 온갖 음해와 선동에 시달렸는데요.
자 여러분 보십시오. 김주애는 후계자가 됐습니다. 즉 북한이 자녀를 공개한다라는 것은 엄청난 정치적인 부담을 동반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북한 역사를 통틀어서 자녀들이 공개됐던 적은 결국 후계자 수업을 받는 이들을 빼고는 공개를 한 적이 없거든요.

왜냐하면 일각에서는 김주애를 일단 공개를 해 놓고 뭐 애민적인 지도자 혹은 뭐 딸 아이를 사랑하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킨 다음 나중에 아들을 공개해서 그 아들한테 실질적인 권력이 넘어갈 거다라고 얘기하는데 이거는 정말 북한의 어떤 체제 속성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고요. 이미 김주애를 내세워서 많은 사람들이 김주애가 후계자가 되는 것이냐라는 인식이 바뀔 때쯤에 아들이 등장하면 이건 후계 구도에 혼선만 생기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은 아예 처음부터 김주애를 후계자로 세울 마음을 가지고 접근을 했고 여기에 노동신문이라든가 북한의 관영 매체들이 김주애에 대한 호칭이라든가 혹은 김주애가 등장하는 사진의 구도를 정하는 걸 보면 김정은보다 더 중심에 있고 김정은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일부러 단상을 높여서 김정은보다 높게 보이고 그리고 군인들이 김주애 앞에서 모두 90도로 머리를 숙이는 이런 모습들을 연출시킨다라는 것은 결국은 '김주애가 후계자다. 여성이기 때문에 후계자가 절대 될 수 없다라는 너희의 그 편견을 내가 깨 부수겠다'라는 것이 김정은의 지금 생각이거든요.
이번에도 제가 김주애를 대동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얘기했더니 또 많은 핀잔을 받았습니다. 어떤 교수님은 전화가 전화 와 가지고 발언을 조심해야 될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금혁군의 여러 가지 명성에 금이 갈 수 있다라고 했는데요. 제가 오늘 아침에 전화드렸어요. '교수님 보세요. 왔잖아요'라고. 북한은 내부적으로 후계 구도가 정해지면 그다음 행보는 반드시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를 구하는 작업입니다.

이미 북한은 2~3년에 걸쳐서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것이다라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왔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제 아 주애가 후계자가 되는구나라는 정도를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다음 수순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는 건데 북한이 생각하는 국제사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건 일반적인 국제 사회가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인 것이죠. 중국에게 '내 다음 후계자는 김주회가 될 테니 좀 잘 봐달라'라고 얘기하는 것이고 김정일도 똑같은 절차를 거쳤고요. 그리고 김정은도 2010년에 똑같은 절차를 거쳤습니다.
그러니까 이젠 김주애도, 저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우리가 상상의 나래를 조금 더 펼쳐본다면 김정은이 어느 시점 물론 당장은 아니겠지만 본인이 살아있을 때 김주애에게 권력을 넘겨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요.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