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신현일] 김천으로 소풍 오세요

입력 2025-09-08 16:56:07 수정 2025-09-08 17:46:1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신현일 사회2부 기자
신현일 사회2부 기자

지난해 인구 14만 명 소도시 경상북도 김천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김천김밥축제'가 다시 찾아온다. 김천시는 오는 10월 25, 26일 직지문화공원 및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2025 김천김밥축제'를 연다. 지난해 김천김밥축제는 인구 14만 명인 소도시 김천에 10만 명의 관광객을 모으며 속칭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김천김밥축제는 기획 단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대도시 젊은이들에게 던진 '김천이란 지명에서 연상되는 것은?'이란 질문에 '김밥천국'이란 황당한 답을 받아 든 김천시가 역발상으로 김천의 특산물이 김밥이 아님에도 김밥을 주제로 축제를 해 보자고 나섰던 것.

김천시는 관광객 1만 명을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축제장에는 약 10만 명이 찾았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관광객이 몰리며 길게는 몇 시간씩 걸려 행사장에 입장했음에도 준비한 김밥은 진즉에 동나 김밥 맛을 볼 수도 없었다. 극심한 교통 혼잡과 '김밥 없는 김밥축제'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김천시는 김밥축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앞으로 김천을 넘어 경상북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가 생겼다.

지난해 김천김밥축제는 '소풍'을 주제로 했다. 어린 시절 소풍날 어머니가 싸 주시던 김밥에 착안해 김천의 대표 관광지인 직지사 주변 사명대사공원으로 소풍 와 김밥을 먹는 감성에 착안한 것이다. 올해도 '소풍'은 김천김밥축제의 변함없는 주제다. 복고풍 느낌, 소풍 콘셉트를 더 강화했다.

김천시는 올해는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김밥축제를 지역을 넘어 전국 규모 축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예산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예산은 1억5천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4배로 늘어난 약 6억원이 투입된다. 공간도 늘었다. 지난해 축제는 사명대사공원에 한정됐지만 올해는 김천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전부를 행사장으로 사용한다.

참가 업체도 늘었다. 지난해 8개 업체에서 올해는 전국에서 30개 이색 김밥 업체가 참가한다. 축제에 공급되는 김밥 수량도 5만 명 분량으로 준비한다. 함께 준비하는 다양한 분식과 직지사 상가를 이용하는 이들도 고려한 수량이다. 특히 김밥 생산 공정을 축제장에 들여올 예정이다. 시간당 1천 줄 이상 김밥을 만들어 내 관광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도 함께 제공한다.

교통 대책도 새롭게 마련했다. 지난해 셔틀버스 노선 1개, 10대의 버스가 운행한 것에 비해 올해는 김천혁신도시를 비롯해 시청, 아포, 지례 등 6개 노선, 40대의 버스를 운행한다. 초청 가수는 김밥과 관련된 이들로 채웠다. 가수 자두와 노라조, 스탠딩 에그 등이 축제의 흥을 돋운다. 지난해 대비 커진 이벤트 부스와 지방에서 볼 수 없는 유명 극단의 배우 30명이 행사장 곳곳에서 방문객과 소통한다.

사전에 축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김천김밥쿡킹대회를 열어 축제장에 선보일 김밥을 선정했다. 김천김밥축제 캐릭터 '꼬달이'의 탄생 첫 돌 이벤트도 진행한다. 삼행시와 이상형 친구들 그리기, 꼬달이 돌잡이 이벤트 등이 사전에 진행된다.

최근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크게 흥행하면서 영화 주인공 루미가 김밥을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된 것도 호재다. 케데헌이 흥행하며 김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방문객이 늘 것에 대비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도우미도 배치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충분하게 준비했다. 도약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올해 가을 '김천으로 소풍'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