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대신 이름, 고기 파티도"…김호중 옮긴 교도소는 어떤 곳?

입력 2025-08-29 20:20:30

가수 김호중. 연합뉴스
가수 김호중. 연합뉴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이 운영하는 교정시설인 '소망교도소'는 가수 김호중이 이감된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김호중은 18일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에 위치한 소망교도소로 이감돼 수용 절차를 마쳤다. 그는 그동안 서울구치소에서 형을 살고 있었으나, 법무부의 결정에 따라 소망교도소에 입소하게 됐다.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이 교도소는 지난 2010년 12월 문을 열었다. 소망교도소는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로, 국내 55개 교정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이 직접 운영한다. 해당 시설은 기독교계가 연합해 설립한 재단법인 아가페가 운영 주체로, 법무부로부터 교정업무를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시설은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에 21만4,000여㎡ 규모의 부지에 세워졌으며, 개소 당시 수용 정원은 300명이었으나 이후 두 차례 증원을 거쳐 현재 정원은 400명으로 확대됐다.

법무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소망교도소의 수용률은 98%로, 일반 교도소 평균 수용률(105.8%)보다 낮다. 1인당 수용 면적도 일반 교도소가 2.58㎡인데 비해 소망교도소는 3.98㎡로 더 넓은 공간이 제공된다.

다만, 이곳에 수감되기 위해선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형기 7년 이하, 잔여형기 1년 이상 ▲2범 이하 ▲20세 이상 60세 미만의 남성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하며, 조직폭력 및 마약류 사범은 제외된다.

이후 법무부가 국영교도소 내 이감 희망자를 모집해 1차 선정하고, 소망교도소는 이들을 상대로 방문 면담 등 면접을 실시한 뒤 최종 입소자를 결정한다. 선발 인원은 모집 정원의 약 2배수를 기준으로 한다.

소망교도소 측은 "자발적 참여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면접 절차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교육을 따라올 수 있는 최소한의 의사소통 수준과 자발적인 교육 참여 의사 확인, 당사자의 지원 동기 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발 과정에서 종교 여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도소는 일반 국영 교도소와 비교해 여러 면에서 차별화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소망교도소는 수용자를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부르며, 직원과 수용자가 동일한 식사를 나누는 등 공동체 중심의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교정 프로그램으로는 성격유형검사(MBTI), 우울척도검사(BDI) 등 심리 검사와 함께 인문학 강의, 음악·미술 교육, 영성 훈련 등이 포함된다. 일부 행사에서는 직원과 수용자가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행사도 진행된다고 알려졌다.

직업훈련 역시 특색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비롯해 다양한 실무형 훈련이 이뤄지고 있으며, 수용자와 직원이 함께하는 합창, 악기 연습, 독서, 기도 모임 등도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2021년 발간한 민영교도소 운영 10년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 31일 기준 소망교도소 수용자의 57%는 성폭력 범죄 등 강력범이며, 사기 등 재산범이 약 29%였다. 형기별로는 1년 이상 3년 미만의 단기 수형자가 가장 많았고, 전체 수용자의 65.5%가 초범이었다.

민영교도소의 교정 효과도 주목된다. 2020년 기준 소망교도소의 재복역률은 12.8%로, 유사한 규모와 성격의 국영 교도소 3곳(천안개방·영월·정읍)의 평균 재복역률(25.2%)보다 낮았다. 다만 개별 비교에선 천안개방(4.9%), 영월(1.8%)보다는 높고, 정읍(38.3%)보다는 크게 낮은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망교도소 수용자들의 생활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수용 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국영교도소 3곳은 평균 2.83~3.20을 기록했지만, 소망교도소는 3.83의 만족도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민영교도소가 '특혜 시설'처럼 비쳐진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소망교도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식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들을 보살피지 않으면 또 다른 범죄,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며 "절대로 안 들키겠다고 생각하지, 다시는 교도소 안 오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인이 볼 때는 왜 피해자만 놔두고 왜 가해자에게 저렇게 잘해주나 라고 비칠 수 있다. 잘해주는 게 목적이 아니다. 거듭나게 하는 게 목적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