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조용한, 예술의 '무해한 힘' 느껴보세요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
기획전 '무해한 힘의 미학'
9월 1일부터 27일까지

김선희 작. 어울아트센터 제공

이서경, 거품 섬, 2024, Oil on canvas, 90.9x72.7cm(부분). 어울아트센터 제공

오다교, walk on water Ⅳ, 2024, 마대에 모래, 진주, 안료, 131x194cm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내 갤러리 금호에서 9월 1일부터 기획전시 '무해한 힘의 미학'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경쟁과 속도, 효율과 자극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조용한 감각의 예술을 통해 심리적 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제안한다. 강한 언어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 깊은 곳에 파동을 남기는 예술의 잠재력, 곧 '무해한 힘'에 주목하며, 예술이 지닌 따뜻한 위로와 정서적 치유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김선희, 오다교, 이서경 작가는 각각 유리와 빛, 흙, 색채 등 유기적 재료와 섬세한 감각의 표현을 통해 설치 및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13점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익숙하고 습관화된 감각을 흔들어 보다 원초적인 차원에서 다시 감각을 시작하도록 유도한다.

김선희 작가는 빛을 감각의 문턱으로 삼아 익숙한 현상을 새로운 조건 속에서 탐구한다. 프리즘과 글라스 파우더를 활용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빛을 단순한 시각 정보가 아닌 현상 자체로 경험하도록 이끈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손전등을 들고 작품을 비추며 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오다교, la mère Ⅱ, 2024, 마대에 모래, 진주, 안료, 131x194cm

이서경, 숨 뿌리기, 2025, Oil on canvas, 162.2x130.3cm

김선희, Trace of Light, 2022-2024, Glass powders on Canvas, Variable Installation

오다교 작가는 밀물과 썰물, 물과 흙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리듬과 조화를 포착한다. 모래, 진주, 안료와 같은 물질적 요소는 반복과 변주의 패턴을 통해 생명의 원리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고요하고 단순한 자연의 본질을 감각적으로 환기한다.

이서경 작가는 넓은 색면과 '지워 그리기' 기법을 활용해 일상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다. 지워지는 흔적은 감각이 이어지고 변주되는 가능성을 담고 있으며, 감정의 교차와 공감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전시 기간에는 갤러리 금호 로비에서 연계프로그램 'Note, Note: 향을 기록하다'가 상시 운영된다. 향수의 탑, 미들, 베이스 노트를 활용해 개인의 감각과 정체성을 향으로 탐색해보는 체험이다.

또한 9월 20일에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전시 투어와 명상 프로그램 '비움의 미학: 싱잉볼 명상'을 진행한다. 싱잉볼의 고요한 울림 속에서 감정의 결을 가라앉히고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053-320-5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