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서울 종묘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열 당시 차를 타고 들어갔다 나온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종묘를 사적 카페로 사용해 선조를 능욕한 김 여사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27일 이준 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저희 직계 조상님을 모신 사당이자 국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종묘는 한 개인이 지인들에게 폼 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의 할아버지인 의친왕(1877~1955)은 고종의 둘째 아들로 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3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연 것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차담회 날은 일반인이 관람할 수 없는 휴관일이었고 특히 차를 마신 공간인 망묘루는 평소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김 여사가 소방문(소방차 등 필수 차량만 드나들 수 있는)을 통해 차량을 타고 들어왔다가 빠져나갔으며, 망묘루에는 냉장고를 설치한 뒤 폐회로텔레비전(CCTV)은 꺼두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종묘 휴관일에 비공개 구역 망묘루에서 사적 찻자리를 가진 것은 스스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종묘를 신성시하고 경건한 자세로 여기는 직계 후손들은 국가원수 부인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망묘루에서 차담회를 연 것을 두고서도 "조선왕조 시대 임금님들조차도 예를 갖추며 선조들을 생각하던 신성한 곳"이라며 "지인들과 깔깔대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로 삼아선 안 되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여사를 향해 "대통령 영부인은 왕조 시절 왕후나 대비마마가 아니"라며 "위대한 국민들이 뽑은 단기 선출직 공무원인 대통령의 부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묘가) 남편이 뽑아준 국가유산청장한테 명령하고 언제든 궁궐의 가구를 가져다가 세팅하고 지인들과 차 마셔도 되는 곳이냐", "누가 김 여사에게 신성한 종묘에서 휴관일에 전세 낸 것같이 지인들 불러다 차 마실 권한을 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인이 국가의 문화재 공간들을 자기 것처럼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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