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全종목 석권' 박성수 양궁 감독 별세…향년 55세

입력 2025-08-27 20:20:14

선수와 지도자로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 감독이 27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 경기에서 김제덕과 대화하는 박 감독 모습. 연합뉴스
선수와 지도자로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 감독이 27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 경기에서 김제덕과 대화하는 박 감독 모습. 연합뉴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양궁의 첫 금메달을 이끌었던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감독이 2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경찰과 대한양궁협회 등에 따르면, 박 감독은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의 한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올림픽 제패 기념 제42회 회장기 대학실업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청주에 머무르던 중이었다. 경찰은 지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인은 1980~1990년대 한국 남자 양궁의 스타였다. 고교생이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돼 남자 개인전 은메달과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당시 전인수, 이한섭과 함께 호흡을 맞춰 남자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한국 양궁이 본격적으로 '금메달 왕국'으로 자리잡는 출발점에 섰던 인물이다.

2000년부터 인천 계양구청에서 지도자로 나선 그는 2004년 국가대표 코치진에도 합류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1 토리노 세계양궁선수권대회, 2012 런던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거치며 지도력과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남자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여자 대표팀 양창훈 감독과 함께 남녀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김우진(청주시청)이 마지막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전 종목 석권의 대업을 완성하는 순간에도 사로 뒤에선 박 감독이 코치하고 있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1남 1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