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퇴직 후 겹치기 수입' 지적에 "모든 자리서 업무 충실, 부당 영향력 없었다"

입력 2025-08-27 15:29:40

이재명 정부 첫 금융위원장 후보자, '문어발식 사외이사' 지적에 정면 반박
"통상적 보수 받았고, 상장 등 실무 관여한 바 없어"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된 이억원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1차관 퇴직 후 3년여간 6억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렸다는 지적에 부당한 사례는 없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민국 국회의원에 따르면 이억원 후보자는 기재부 차관 퇴직 이후인 2022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6곳에서 근무하며 6억2천662만원의 근로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겹치기 근무' 의혹이 제기된 것.

구체적으로 이 후보자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1억2천140만원), LF 사외이사(1억 6천19만원), CJ대한통운 사외이사(1억2천174만원) 등으로 재직했으며, 35차례의 자문·강연 등으로 1억4천만원의 기타·사업소득을 올렸다.

특히 강민국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지낸 이브로드캐스팅에 대해 "대표와의 학연을 토대로 회사 상장 추진 과정에서 역할을 했을 의혹이 있다"며 "퇴직 후 3년간 6억원 이상을 벌기 위해 문어발식 사외이사 등재와 수십 차례 자문 활동을 하면서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 있었는지는 상식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공직 퇴직 후 연구위원, 특임교수, 사외이사 등의 업무를 맡아 각각의 모든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면서 "LF, CJ대한통운 등에서 사외이사로 재임하며 이사회에 성실히 참여했고, 통상적인 수준의 보수를 수령했다"며 "대학교, 한국금융연구원 등에서의 자문 역할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이브로드캐스팅 사외이사 재직(2022년 10월~2024년 2원) 건에 대해서는 "회사의 투자 유치, 상장 등 개별 실무에 관여하거나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일체 없음을 분명히 알려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자는 오는 9월 2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정계성 김앤장 대표변호사,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