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력 핵심으로 부상한 'K조선' 마스가 프로젝트 본궤도

입력 2025-08-26 17:28:42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조선업이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빅3' 조선업체(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현지 조선소 인수 및 공동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기술 지원, 인력 양성 등 전방위적 지원 프로젝트를 속속 발표하며 마스가 실행속도를 높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조선 협력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회담에서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등의 발언으로 현지 건조 등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국은 조선뿐만 아닌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조선업 협력이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핵심 의제로 제시되면서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은 이에 힘을 보탤 마스가 지원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미국 내 건조에 대해 한화오션이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에 조선소를 보유한 유일한 조선업체다.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50%가량을 공급해왔던 조선소로, 상선 외 해양 풍력 설치선, 관공선,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조선산업 쇠퇴에 따라 연간 건조량이 현재 1∼1.5척까지 급감했고, 한화그룹은 스마트 시스템 도입, 인력 재훈련, 기술이전 등을 통해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을 보유한 HD현대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이끈다. 회사는 이날 미국 현지에서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HD현대는 이 프로그램의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자문사로서 참여해 투자 프로그램의 운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 대상의 기술적 타당성과 경쟁력, 성장 가능성을 검토해 투자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중공업은 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미국 현지에서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기술력, 운영 노하우, 최적화 설비 등을 기반으로 미국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