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구염색공단 '전문경영인' 도입, 쇄신 본격화

입력 2025-08-26 16:21:11 수정 2025-08-26 19:18:42

대구 서구 비산동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염색산업단지 일대. 매일신문DB
대구 서구 비산동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염색산업단지 일대. 매일신문DB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이 염색 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쇄신을 본격 추진한다.

26일 염색공단에 따르면 전날 개최된 제7차 이사회에서 전문경영인 추천 분과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전문경영인 자격 요건과 공모 방식, 절차 등을 논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은 지난달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광렬 이사장의 공약 사항이다. 공단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운영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것.

염색산업단지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염색공단이 집계한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스팀 공급량은 총 77만9천346톤으로 지난 2015년 대비 40.7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10.46% 줄었다.

폐수 유입량은 올해 7월 기준 895만4천401㎥로 1·2차 폐수처리장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1%, 6.7% 감소했다. 이는 10년간 각각 35.2%, 51.6% 급감한 수치다.

공장 가동에 필수 요소인 스팀 공급량과 폐수 유입량은 염색산업단지의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두 수치 모두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장기화된 침체에 휴업 혹은 폐업을 선택하는 입주 기업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염색공단 측은 효율성 제고를 위해 폐수 처리장을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제 배출하는 폐수량이 공동폐수처리장 처리 용량을 밑돌면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스팀 공급규정을 개정해 연체료 징수를 강화했다.

환경 리스크 해결을 위한 조치도 내놨다. 이번 이사회에서 공단 시설개선을 위한 장기저리 정부정책자금 기채(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를 추진키로 의결했다.

염색공단은 산단 이전에 대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고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업종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주장이다.

또 공단 측은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수정된 하폐수처리시설 통합지하화 사업 계획의 재검토를 대구시에 요청했으며,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원사업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염색공단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로 조업물량이 급감한 상황"이라며 "입주기업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공단의 책무다. 염색산업단지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