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국토부 UAM 시범사업 선정… 공공형 항공서비스 첫발

입력 2025-08-26 15:34:24

국비·지방비 20억 투입… 김천·구미·DGIST에 버티포트 구축
응급·재난·치안 대응 중심 96km 공공항공노선 본격 추진

김천구미역 버티포트 조감도. 경북도 제공
김천구미역 버티포트 조감도. 경북도 제공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2025년 도심항공교통(UAM) 지역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미래형 공공항공서비스 실현에 본격 착수한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시와 국토교통부에 공동 신청한 '대구·경북권 도심항공교통(UAM) 공공형 시범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국토부가 UAM 상용화 기반을 조성하고자 전국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으로, 7개 시·도 가운데 대구·경북이 공공형 유형 지자체로 확정됐다.

UAM(Urban Air Mobility)은 전기를 동력원으로 활용해 도심 및 광역권 상공을 수직이착륙 방식으로 이동하는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로, 헬기 대비 운용비용이 낮고 가동률이 높아 공공안전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비 10억원을 지원하며, 대구·경북은 여기에 시도비 10억 원을 더해 총 20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버티포트(이착륙장) 기본구상 ▷최적 노선 분석 ▷사업모델 기반 설계 ▷항로·구조계획 수립 등이다.

대구·경북의 시범사업은 '공공형' 모델로, 경찰청·한국도로공사 등과 협력해 긴급 상황 대응과 치안, 재난관리를 위한 통합 항공체계를 구축한다.

먼저 도는 UAM이 뜨고 내릴 수 있는 핵심 기반 시설인 버티포트를 김천·구미역, 왜관IC,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경부고속도로 축을 중심으로 3곳 설치한다. 3개 버티포트를 연결하는 총 노선 길이는 약 96km에 달한다.

특히 왜관IC에 조성될 버티포트는 고속도로순찰대, 도로공사 정비사업소와 인접해 고속도로 상황관리 및 도주차량 추적, 재난 감시 등 다양한 공공임무 수행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돼 최종 선정됐다. 각 버티포트는 반경 50km의 공역을 중심으로, 산불 감시, 응급 환자 이송, 긴급 물자 운반, 고속도로 교통 상황 모니터링 등 다목적 운항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경북도는 향후 대구경북신공항 개항(2030년 예정)과 연계한 UAM 교통·물류 네트워크 확장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관광형, 화물형, 환승형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 미래 항공모빌리티 산업의 지역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UAM 산업은 기체 설계·제조, 정비(MRO), 관제, 보험, 인프라, 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합산업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약 8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선정은 단순한 기술 실증이 아니라,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미래형 산업 기반을 여는 첫걸음"이라며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전략에 맞춰 대구·경북 공동협력 TF를 중심으로 민간 영역까지 확장 가능한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버티포트 조감도. 경북도 제공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버티포트 조감도. 경북도 제공
왜관IC 버티포트 조감도. 경북도 제공
왜관IC 버티포트 조감도.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