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소포에 관세 부과에 뷰티·유통 업계 "타격 불가피"… 대응 마련 분주

입력 2025-08-26 13:24:15

미국, 29일부터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 관세 부과
유통·화장품 업계 "관세 타격 불가피" 대응 마련 분주

미국행 항공 소포 접수가 중단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미국의 관세 정책 변경에 따라 미국행 국제우편 접수 단계적 중단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오늘부터 미국행 항공 소포, 내일인 26일부터 국제 특급 우편 서비스 가운데 관세가 붙지 않는 서류를 제외한 모든 물품 등에 대한 우체국 창구 접수가 중지된다. 이 조치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경이 적용되는 오는 29일 0시 미국 도착분부터 적용되며, 서류 및 서신 등을 제외한 미국행 모든 국제 우편물은 신고 및 관세(15%) 부과 대상이 된다. 연합뉴스
미국행 항공 소포 접수가 중단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미국의 관세 정책 변경에 따라 미국행 국제우편 접수 단계적 중단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오늘부터 미국행 항공 소포, 내일인 26일부터 국제 특급 우편 서비스 가운데 관세가 붙지 않는 서류를 제외한 모든 물품 등에 대한 우체국 창구 접수가 중지된다. 이 조치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경이 적용되는 오는 29일 0시 미국 도착분부터 적용되며, 서류 및 서신 등을 제외한 미국행 모든 국제 우편물은 신고 및 관세(15%) 부과 대상이 된다. 연합뉴스

오는 29일 미국의 800달러(원화 111만원) 이하 소액 소포 관세 부과를 앞두고 유통·화장품 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K뷰티 '역직구'(외국 거주자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구매) 증가세가 꺾이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유통·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현재 800달러 이하 소포 중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화장품이 많다. 대부분 민간 특송 서비스로 이뤄지며 관세(15%)는 받는 사람이 부담하게 된다. 소비자가 느끼기에 사실상 가격이 인상되는 셈이다.

업계는 세금 부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자체적으로 직구몰 '글로벌 아모레몰'을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은 고객 부담을 낮추기 위해 프로모션과 판촉물 등을 적극 활용하고, 국내에서 운영해 온 상품을 직구몰로 선보이는 등의 운영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 역시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소액 소포 면세 폐지 초반 소비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글로벌 세일을 진행하며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후에도 정기 세일과 차별화된 글로벌몰 프로모션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별사업자가 구매대행 형식으로 판매하는 물량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 K뷰티 인기가 공고한 만큼 급격한 수요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액면세제도 폐지는 우리나라에만 적용되는 게 아닌 데다 한국 화장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현지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관세가 붙더라도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패션·식품 등 K 상품 역직구 플랫폼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13개 지역에서 패션제품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운영 중인 무신사는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면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도 이번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G마켓(지마켓) 역시 일단 상황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역직구의 경우 대부분 민간 특송 서비스로 진행돼 플랫폼 업계는 우정사업본부 항공 소포 접수 중지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수출 유형에 따라 받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지원책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