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이병헌, 23일 데뷔 첫 만루포 날려
내야 백업 안주형, 양우현도 공격서 맹위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힘을 보태면 팀이 더 강해진다. 삼성 라이온즈가 그런 모습이다. 후보로 분류된 선수들의 분전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며 프로야구 중위권 판도를 휘젓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워야 강팀이 된다. 프로야구는 한 시즌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주전 선수들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일정. 부상, 부진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백업(Back-up)'으로도 불리는 후보 선수들이 필요하다. 이들의 수준이 높으면 주전 공백도 잘 메울 수 있다.
불펜은 삼성의 약점으로 꼽힌다. 그 못지않게 아쉬운 부분은 포수 자리. 불혹인 베테랑 강민호가 주전 포수다. 체력 부담이 크지만 쉬게 하기 힘들었다. 포수 마스크를 나눠 쓸 백업이 마땅치 않아서였다. 백업 포수 이병헌(25)의 최근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이름만 주연급이 아니다. 22,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이병헌은 배우 이병헌 못지않게 시선을 끌고, 박수를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포수로 안정감을 보였을 뿐 아니라 약점으로 지목되던 타격에서도 맹위를 떨치며 삼성의 2연승을 이끌었다.
23일 삼성은 키움을 12대8로 꺾었다. 이병헌은 4대5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프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 덕아웃에 있던 동료들과 홈 팬 모두 열광했다. 이날 이병헌은 3안타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앞서 22일(8대2 삼성 승)에도 이병헌은 펄펄 날았다. 강민호 대신 선발로 나서 포수 마스크를 썼고, 대체 선발 양창섭(4⅓이닝 2실점)과 호흡을 잘 맞춰 승리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타석에서도 맹활약했다. 2루타 2개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이병헌은 "진짜 운이 좋았다. 앞으로 더 많이 안타를 칠 수 있게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양)창섭이, (이)승민이, (이)호성이, (육)선엽이 등 투수들 모두 잘 던졌다. 고맙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뿌듯하다"고 했다.

'수비형' 내야 백업 안주형(32)도 공격에서 반짝였다. 안주형은 23일 삼성이 1대5로 뒤진 4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2회 교체 투입된 뒤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한방을 날렸다. 689일 만에 때린 홈런이었다.
주로 2군에 머물던 내야 백업 양우현(25)도 한몫했다. 22, 23일 각각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23일 8대8로 맞선 6회말 무사 1, 3루 때 날린 적시 2루타는 승리를 이끄는 안타였다. 기대가 크지 않았던 만큼 더 짜릿한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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