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화해 무드 속… 美 통상 압력 공동 대응, 日 과거사 관련 전향적 태도 변화 관심
공동 성명 없어도 셔틀 외교 복원 등 한일 관계 새 시작 알리는 이벤트 전망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한미 정상 회담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양국 현안 논의와 함께 '한미일 공조'를 부각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지난 6월 캐나다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후 두 달여 만에 만난다. 정치권에선 이번 회담이 과거사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보다는, 미래 협력의 틀을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상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나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으로 셔틀외교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며 '미래'를 강조했다. 같은 날 이시바 총리도 일본 패전 80주년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반성'을 언급하며 화답하는 구도가 됐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 미래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상 회담에서 한일간 현안이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을 함께 겪고 있는 양국이 이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댈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이 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세계무역기구(WTO)가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주요국들이 참여하는 다자 자유무역협정(FTA)으로서 CPTPP의 가치는 더 커지고 있다.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만큼, 양국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지난 6월 한 달간 '전용 입국심사대'를 운영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1998년 DJ·오부치 선언처럼 과거사와 관련한 획기적인 선언이나 담화문이 나올 가능성 보다는 한일 양국간 미래 협력의 틀을 공고히 하는데 의의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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