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300m 터널서 비·안개·어둠 재현…극한상황 테스트
중소·연구기관 23곳서 134건 시험…센서 신뢰도 검증
세계 최고 수준 시험시설로 레벨4 상용화 '견인차' 역할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악천후에도 흔들림 없는 'K-자율주행' 기술력 확보에 앞장선다.
연구원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기상환경재현시설'을 통해 현재까지 23개 기업 및 연구기관의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며 레벨4 상용화의 길을 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기상환경재현시설은 왕복 4차선 도로 위 300미터 길이 터널형 실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자율주행차의 '눈'과 '뇌' 역할을 하는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가 극한의 기상 조건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인공강우 및 안개는 시간당 5mm부터 최대 60mm의 폭우를 1mm 단위로 조절해 내리게 할 수 있다. 4종의 노즐로 실제와 유사한 크기의 빗방울을 구현한다. 최소 가시거리 30m의 짙은 안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비와 안개가 동시에 낀 최악의 상황도 재현할 수 있다.
첨단 시험 환경은 야간이나 터널 같은 저조도 환경을 위한 조명 제어는 물론 위성항법장치(GPS) 통신이 어려운 터널 내부에서도 비콘 방식의 실내위치추적시스템(IPS)으로 0.035m 이하의 정밀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유니티, 언리얼 등 게임엔진을 활용한 가상환경 시뮬레이션 테스트도 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이미 국내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소기업과 연구기관 등 총 23곳이 이곳을 활용해 134건의 성능 시험을 마쳤다.
시간당 10~50mm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라이다의 위치 정밀도 오차를 분석하거나 가시거리 30m 이하 안갯속에서 서로 다른 방식의 라이다가 얼마나 멀리 탐지하는지 비교하는 등 다양한 시험이 이뤄졌다.
TS는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인식 기술의 실용성과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시설을 개선하고 기술 발전에 맞춰 최고의 시험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TS 정용식 이사장은 "기상환경재현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악천후 대응 전문 시험시설"이라며 "이곳에서 검증된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곧 우리나라 자율주행 생태계의 든든한 뿌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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