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주 내 회담 동의" 보도 나와
러시아의 '시간 끌기'로 보는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이 결국은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의 '세기의 담판'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3년 넘게 이어온 전쟁에서 쌓일 대로 쌓인 악감정이 종전을 향한 신뢰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얼굴을 맞댈지도 불분명하다. 설령 두 정상이 만나더라도 영토 분할 등 해결할 난제가 많아 종전 선언으로 연결될 거라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러-우 정상회담 실현될까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과 러-우 전쟁을 끝내는 방식 등에 관련한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러-우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쟁 당사국인 러-우 정상회담 후 자신까지 포함한 '미-러-우 3자 정상회담'이 이어질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종전을 향한 이런 일련의 로드맵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푸틴 대통령과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8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까지 들은 뒤 내린 결정이었다.
긍정적 신호로 읽히는 보도도 나왔다. AF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주 안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18일 회의에 배석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말을 빌려 전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회동이 2주 내에 있을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계획에 찬성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바람을 전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푸틴, 영토 확장 꼼수는 없나
문제는 러-우 정상회담의 성사까지 가는 길이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의 공식적인 반응부터 냉소적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계획의 의미를 '아이디어' 수준이라 평했다.
러시아의 이런 불명확한 자세를 고려하면 '시간 끌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처럼 협상에 나서긴 하되 접점이 없는 상황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 휴전 압박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며 침공을 지속해왔다. 전황이 불리하지 않고, 외려 시간이 자신들의 편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국이 수용하기 힘들고, 타협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는 난제가 수두룩한 것도 정상회담 성사를 장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 포기다. 푸틴 대통령은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친(親)러시아 주민이 다수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로 우리의 경상도 면적 2배 규모) 양도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영토 포기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치명타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헌법이 영토 양도 금지를 명시한 데다 국민적 감정도 극도로 민감하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꼼수로 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침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철수를 요구한다는 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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